(Oh!쎈 수다②에 이어) 왜 민경훈은 이제야 예능으로 주목받고 있을까. 워낙 활약이 도드라지는 탓에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품는 지점이다. 이 질문에 민경훈은 “주목이라기보다는 이제 그거 하나 했는데..”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본인이 직접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최근의 방송 트렌드가 한 몫 한 것 같다. 과거에는 예능과 음악 할 때 이미지 차이가 생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고, 민경훈 역시 같은 이유로 예능을 꺼려했기 때문. 하지만 자연스러움을 요하는 방송가의 분위기가 민경훈의 캐릭터와 아주 잘 부합하고 있다.
“테이 씨와 군대를 같이 나왔는데, 테이 씨가 ‘아는 형님’ 방송을 보시고는 어떻게 군대에서랑 똑같냐고 하더라고요. 방송에서 따로 꾸미려고 하지는 않고 있어요. 너무 오버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그때 그때 생각나는 있는 그대로 하고 있어요.”
민경훈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 좋은 기회였다.
“제2의 도약점인 것 같아요. 예능을 많이 안 했었고 고정으로 한 것은 처음인데, 그 전에는 나를 봤을 때 어둡고, 음침하고, 무겁게 보시고, 많이 생각들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주시는 거 같은 느낌? 조금 더 나에 대해서 많이들 알게 된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민경훈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볼 수 있게 될까. 가능성을 열려있지만 아직은 고민 중이다.
“어떤 예능이냐에 따라 다르죠. 자신이 없는 것은 잘 못 하겠더라고요. 개인기를 하는 거나 그런 거에는 소질이 없으니까..그런 거 다 상의해서 보고 있어요. 섭외 요청이 들어오기는 엄청 들어왔어요.”
그는 ‘아는 형님’이 잘 되고 있는 비결을 묻자 나름의 날카로운 분석들을 내놓았다.
“호동이 형 같은 경우, 동생에게 당하거나 하는 점도 재미있고. 남들은 얘기하기 꺼려하는 것들을 그냥 서로들 얘기하면서 편하게 하는 점이 타 예능과 조금 다른 거 같아요. 마치 그 안에서 다 같이 편한 친구가 된 듯한 느낌. 말 놓는 것이 가장 분위기를 바꾼 것 같아요.”
버즈 민경훈, ‘아는 형님’ 민경훈. 우리는 또 어떤 민경훈을 만나볼 수 있을까.
“개인적인 바람은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고, 뮤지컬도 해 보고 싶고...우선 그 두 가지 같은 경우에는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회사랑 다 고민 중이에요. 당장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건 나의 바람이고, 회사의 바람은 예능을 조금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해요.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회의 중이에요.”
일단은 최근 발매한 신곡 ‘넌 살아있다’와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The Band’에 집중하고 싶다는 민경훈.
“벌써 버즈가 13주년입니다. 축하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요, 콘서트 정말 열심히 준비 중이거든요. 콘서트 때 공연장에서 뵐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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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