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승승장구’를 통해 특유의 진행력과 입담을 인정받았던 배우 김승우가 3년 만에 KBS 국에 등판했다. 그는 2010년부터 3년간 개그맨 이수근, 김신영과 ‘승승장구’를 이끈 주인공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토크쇼가 아닌 관찰예능이다. 그가 날 것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리얼리티에서도 강점을 살려 시청률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살림하는 남자들’은 제목 그대로 아내를 대신해 살림을 하는 남자들을 말한다. 배우 김승우 김정태 봉태규, 개그맨 문세윤, 전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 하태권, 전 SBS 아나운서 김일중이 뭉쳤다.
사실 살림이라는 게 말이 쉽지, 상상 이상으로 무궁무진한 영역이지 않은가. 청소, 빨래, 요리, 육아를 넘어 굉장히 할 게 많은 영역이다. 이들 여섯 남자가 본인만이 자신있는 꿀팁을 보여줌으로써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더불어 웃음까지 책임지겠다고 한다.
‘살림하는 남자들’의 김호상 CP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 열린 ‘살림하는 남자들’의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책임 CP인데 김승우 씨는 이 프로그램의 책임 배우다”라며 “대본 리딩 때부터 웃음이 빵빵 터졌다. 마치 6개월 동안 함께 했던 팀처럼 분위기가 좋았다. 잘 될 것 같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이민정 PD는 프로그램의 특성에 대해 “여전히 관찰 예능이 사랑을 받고 있는데 저희 프로그램도 그 카테고리 안에 있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일상에 있는 남편, 아이의 이야기가 있다. 예를 들어 전날 남편이 과음을 하고 들어오면 그 다음날 아침에 눈치가 보여 음식물 쓰레기 갖다 버리지 않나. 그런 것처럼 일상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특이한 점은 이 프로그램이 파일럿 편성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정규 편성됐다는 것이다. 이는 제작진의 결정이 아닌 편성부의 결단이었다고. 이에 따라 평일 심야 시간대를 책임지게 됐다. 이에 SBS ‘불타는 청춘’과 시청률 대결을 벌이게 됐다.
방송 3년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김승우는 “오랜 만에 예능을 하게 돼 기분이 좋고 설렌다. 참 좋은 친구들과 하게 됐다”며 “오늘밤 첫 방송인데 많은 기대를 해달라. 제가 아직 살림에 익숙지 않은데 프로그램을 통해 배워서 아내에게 사랑받는 남편이 되겠다”고 관심을 높였다.
이어 전 SBS 아나운서 김일중은 “제 아내가 자기가 왜 ‘살림하는 남자들’을 하냐며 의구심을 품었는데, 시청자 여러분들도 의구심을 품지 않도록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들의 증언에 따르면 살림을 가장 잘하는 남자는 김정태, 봉태규, 문세윤이다.
김승우는 “저와 하태곤 씨의 실력은 중간 정동고, 적당히 욕을 안 먹을 정도로 한다. 김일중 씨는 쓰레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일중은 “쓰살꾼이다. 쓰레기 살림꾼”이라고 받아친 뒤 “궁극적인 목표는 아내의 생일상을 차려주는 것”이라고 좋은 남편으로서 성장하겠다고 했다.
‘1박2일’ ‘승승장구’ 등을 통해 다시 예능 컴백을 알린 배우 김승우를 필두로 씬 스틸러 배우 김정태와 봉태규, 먹방과 입담 실력을 자랑하는 문세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방송인 김일중,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하태권까지. 이처럼 빵빵한 출연진이 화요일밤 시청자들의 리모콘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