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한층 더 무르익은 여배우의 매력이 여기 있다. KBS 2TV '공항 가는 길'의 여주인공 김하늘이 그렇다.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 여자가 곧 김하늘 자체다.
김하늘은 지난 9월 21일 첫 방송된 '공항 가는 길'에서 최수아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경력 12년의 부 사무장 승무원. 신입 시절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을 만나 가정을 꾸렸지만 서도우(이상윤 분)와 제2의 사랑에 빠진 캐릭터다.
김하늘은 2012년 SBS '신사의 품격' 이후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공항 가는 길'을 선택했다. 결혼한 지 7개월 만의 복귀라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됐던 게 사실. 부담과 기대를 한몸에 안고 김하늘 표 최수아가 시청자들을 찾았다.
이는 대성공. 김하늘은 권위적인 성격의 남편 박진석과 깐깐한 시어머니 김영숙(이영란 분), 철없는 딸(김환희 분) 사이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아내이자, 며느리이자, 엄마인 최수아로 분했다.
자칫 잘못하면 불륜녀라는 낙인에 헤어나오지 못할 여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김하늘은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무턱대고 욕할 수 없는 캐릭터를 김하늘이 완성한 셈.
덕분에 '공항 가는 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으로 돌아섰다. 초반 "불륜을 미화한다"는 반응을 돌려세운 것도 김하늘과 이상윤이 함께 만든 공감 가는 로맨스 덕분.
올해로 데뷔 18년 차가 된 김하늘이다. 그동안 그를 떠올리면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SBS '신사의 품격' 등 로맨스 코미디 작품이 주였지만 사실 '햇빛속으로', '피아노', ' 로망스', '90일 사랑할 시간', '로드넘버워' 등 묵직한 작품이 많았다.
무르익은 그의 연기 열매가 이번 '공항 가는 길'로 터졌다. 배우 김하늘의 매력과 가치는 어김없이 통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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