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가 방송 2회만에 한석규의 본격 등장과 함께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어찌보면 예견된 시청률 상승.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가 앞으로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와 그를 통해 성장하는 두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의학 드라마로, 1회에서 9.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낭만닥터 김사부'는 경쟁작인 KBS '우리 집에 사는 남자'와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월화극 1위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지난 8일 방송된 2회는 1.3%포인트 상승한 10.8%의 시청률을 얻으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굳혔다.
사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이 같은 좋은 성적과 분위기는 이미 방송 전부터 예견이 되어 왔다. 한석규의 2년만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낭만닥터 김사부'는 유연석 서현진 진경 임원희 등이 캐스팅되면서 이름만 들어도 믿고 보고 싶은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나 '제빵왕 김탁구', '구가의서', '가족끼리 왜 이래' 등을 집필하며 놀라운 성적을 얻은 바 있는 강은경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은 아무리 넘쳐나는 의학 드라마라 해도 '낭만닥터 김사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일게 했다.
게다가 어수선한 시국에서 '정의로운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배우들의 호언장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이유가 됐는데, 이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병원에서도 불신과 불평등이 팽배한 잔혹한 현실을 담아내며 시선을 끌었다.
또 휘몰아치는 폭풍 전개는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으며, 배우들의 호연은 극적 재미를 배가시켰다. 그 중에서도 괴짜 의사 김사부로 본격 등장한 한석규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강렬함을 전했다. 그리고 코믹과 로맨스까지 완벽하게 버무려진 의학 드라마의 탄생은 안방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물론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두 경쟁작 역시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순위가 뒤바뀔지 모르는 일인 것. 하지만 한석규의 본격 등장과 함께 기대 이상의 재미를 만들어낸 '낭만닥터 김사부'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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