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안성기)가 11월 8일(화)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배우 김태훈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은 손숙 이사장과 안성기 집행위원장, 최동훈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이진숙 프로듀서, 이상윤 CGV아트하우스 사업담당, 리사 아그디 선댄스영화제 단편 부문 프로그래머 심사위원단이 참석했다. 또한, 조진웅, 이주원 특별심사위원과 더불어 국내외 감독들, 영화제 관계자들이 자리를 빛냈으며, 일반 관객들도 폐막식에 함께했다.
가수 임지훈의 공연으로 시작된 폐막식은 안성기 집행위원장의 결산보고로 식을 이어갔다. 올해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출품 기록인 총 121개국 5,327편의 영화가 출품되었다. 국제경쟁에는 30개국 45편이, 국내경쟁에는 11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개막작 '싱'을 포함해 '시네마 올드 앤 뉴', '호주 단편 특별전: 과거와 현재를 만나다', '오버하우젠 뮤비 프로그램', '숏쇼츠필름페스티벌&아시아 컬렉션' 등 4개의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4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올해 국제경쟁 대상에는 '세이드'가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단은 대상을 차지한 '세이드'에 "단편영화가 시처럼 아름답다면 이 작품이 바로 그렇다. 소녀의 순수함, 그리고 삶의 순리를 담고 있으며, 차가운 대지 속에서 사랑하고 상실하면서 인간은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오랫동안 마음 속에 머무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엘누라 오스모나리에바 감독은 "이번 수상은 저뿐만 아니라 '세이드'의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 모두에게 정말 뜻 깊은 일이다. 앞으로도 영화를 만드는 작업을 계속 할 수 있는 커다란 영감이 되었다"는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국내경쟁 대상에는 이옥섭, 구교환 감독의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단은 “캐릭터, 로케이션, 음악과 촬영 등 여러 요소에서 연출자의 재기가 돋보이는 청춘 영화로 이 작품 속 젊은이들의 불투명한 미래는 가슴이 서늘할 정도로 공감이 간다”고 심사평을 발표했다. 구교환 감독은 “대상으로 선택해주셔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옥섭 감독 역시 “믿기지 않는다. 영화를 만들게 도와주신 스태프, 배우, 그리고 이 영화를 상영하게 해주신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와 심사위원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더 열심히 영화 만들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장르적으로 새로운 스타일과 관점을 제시한 작품에게 수여하는 아시프 樂(락)상은 '시행착오'가 선정되었다. '시행착오'의 안티예 하인 감독은 일정상 직접 수상하지 못해, 영상으로 기쁨을 전했다. 안티예 하인 감독은 “저희 작품을 좋게 보셨다니 기쁘다. 저희가 작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것만큼 즐겁게 감상하셨기를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관객심사단이 선정하는 아시프 관객심사단은 '더 사운드 오브 콘크리트'가 선정되었다. 관객심사단은 “이 작품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여성을 주체적인 인간으로 표현함으로써 여성이 가진 강인함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특히 여주인공의 갈등상황을 ‘복싱’이라는 소재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보다 극대화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선정이유를 꼽았다. '더 사운드 오브 콘크리트'의 이스타반 코박스 감독은 “의미 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관객심사단 여러분이 주신 상이기에 저와 스태프들 모두에게 무엇보다 뜻깊은 상이다”고 말했다.
조진웅 특별심사위원과 이주원 특별심사위원이 선정하는 ‘단편의 얼굴상’은 '몸값'의 이주영 배우가 차지하며, '몸값'은 2관왕을 차지했다. 이주영 배우는 “경력이 많지도 않은데, 좋은 시나리오와 감독님, 선배 배우들을 만나 편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영화제 기간 중 진행된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 피칭의 최고 작품으로는 문지원 감독의 '코코코 눈!'이 선정되었다.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 피칭 심사위원단은 '코코코 눈!'을 “본인이 쓴 작품에 대한 확신과 그것을 잘 구현해낼 수 있느냐의 가능성을 보고, 이 작품을 선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작품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지원 감독은 약 1천만 원에 달하는 사전제작지원금을 받게 되었고, 완성작은 내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다.
모든 시상이 종료된 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손숙 이사장과 안성기 집행위원장이 폐막을 선언했다. 식이 끝난 후에는 국제경쟁부문 대상인 '세이드'와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인 '타임코드'가 상영되었다./sjy0401@osen.co.kr
[사진]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