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줌마에 이어 봉줌마의 탄생이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배우 봉태규가 아줌마들의 로망으로 거듭났다.
8일 첫 방송된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봉태규는 애초에 같이 하면 되지 않냐. 살림을 도와준다는 표현은 혼나야 한다. 결혼을 같이 했으면 살림도 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개념 발언을 했다.
특히 그는 남성 시청자들을 대변하는 김일중에게 호통을 치며 "혼나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덕분에 김일중은 '깨갱'했고 유일한 여성 패널인 윤손하는 "멋있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살림하는 봉태규의 일상이 공개됐다. 결혼한 지 1년 5개월 차라는 그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아기 이유식 재료를 체크했다. 아내가 요리하기 쉽도록 재료를 조금씩 큐브에 얼려놓는다고.
너무나도 익숙하게 장을 봤고 꼼꼼히 고기 부위까지 챙기며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했다. 주방에서도 능숙하게 시금치와 대구살, 닭가슴살을 데쳤고 요리하는 와중에 설거지까지 해 눈길을 끌었다.
미적 감각도 뛰어났다. 손질한 재료를 큐브에 놓으면서 '깔맞춤'까지 고려했는데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아내가 큐브를 봤을 때 귀엽다고 생각해 주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 지었다.
물론 허당끼도 있었다. 이유식 재료인 안심과 송이버섯을 썰다가 갑자기 소금과 통후추를 꺼낸 그는 자기 입에 넣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좋은 건 엄마 아빠 먼저"라고 해명해 다시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스태프가 전날 남긴 김밥과 함께라 어딘가 짠했다.
일상은 아줌마 자체였다. 스타일리시한 패션과 개성 넘치는 연기로 주목 받던 봉태규의 재발견이었다. 정릉댁 '봉줌마'의 알찬 일상은 멋지고 아름다웠다. /comet568@osen.co.kr
[사진] '살림하는 남자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