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은 20대 대표 배우다. 이른바 '대세'라고 불리는 20대 남자 청춘스타들이 몇몇 있지만 김우빈은 또 궤를 달리하는 스타다. 어떤 점에서 그럴까.
한 마디로 김우빈은 진입장벽이 높은 영화계에서 통하는 배우다. 아무리 인기가 많은 남자 스타들도 넘기 어려운 것이 충무로-스크린의 벽이다. 실제 한 충무로 관계자는 "대중적 인기와 티켓파워는 다르다. 충무로에서 대세 스타라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연기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도와 드라마 주연배우와는 다른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렇기에 이른바 충무로에서 통하는, 그것도 원톱을 할 수 있는 젊은 남자배우는 현격히 적은데 김우빈은 '처음부터' 이런 부분에서 어느정도 가능성이 높았다는 특징이 있다.
드라마 '상속자들'로 스타 반열에 오른 김우빈이 비슷한 시기에 내놓은, 스크린 데뷔작은 '친구2'였다. 그리고 '친구2'로 인해 그의 영화배우로서의 행보는 어느 정도 탄탄행보를 걸었다고 할 수 있다.
전작의 후광을 입은 '친구2'는 그의 유니크한 남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기회가 됐고, 스스로도 첫 영화에서 또래들이 아닌 유오성, 주진모 같은 선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급성장할 수 있었다. 흥행의 운도 따랐다.
'친구2' 이후 그는 '기술자들', '스물'같은 영화들에서 여타 20대 남자배우들의 말랑말랑한 면모와는 또 다른 날 것의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스물'같은 유쾌한 코믹영화를 통해 자기 나이다운 발랄한 면모도 선보였던 바다.
김우빈은 전형적인 미남은 아니나 독특한 매력으로 점철돼 있다고 평가받는 마스크가 충무로에서 유난히 잘 통한 케이스로도 여겨진다. 김우빈의 마스크는 브라운관보다 스크린에 투영될 때 더 몰입감을 높이는 힘을 지닌다.
개봉을 앞둔 '마스터'에서는 타고난 머리와 기술을 가진 원네트워크 전산실장 ‘박장군’으로 분해 이병헌, 강동원과 호흡을 맞추며 또 한번의 변신을 보여즐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비교적 균형감있게 드라마도 놓치지 않고 가고 있다. 개성 강한 마스크가 캐릭터에 제약이 될 거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는 여러모로 활용도가 큰 배우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마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