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연기가 개연성을 살렸다.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 후 쏟아지는 반응이다. 물론 긴박한 전개나 의학드라마지만 기존 작품들과는 또 다른 흥미로운 소재는 분명 있다. 그럼에도 2회 방송 이후 무엇보다 주목받은 것은 한석규와 서현진, 그리고 유연석 세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고 월화극 1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석규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크게 주목받은 작품인데, 서현진과 유연서의 호연이 더해지면서 흥미를 높이고 있는 것. 빠른 전개 또한 이 작품의 특징으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기는 한다.
하지만 빠른 전개는 독이 되기도 했다. 인물들의 관계가 이해되기도 전에 급작스럽게 찾아온 키스신이나 각종 사건의 우연한 만남들. 빠른 전개로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흥미를 끌고는 있지만 개연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물론 '낭만닥터 김사부'의 초반 전개에 개연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큰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야 할 초반의 긴박한 전개로 충분히 흥미를 높였고,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이 재미를 높였다. 특히 '로코퀸'이란 수식어까지 생길 정도로 전작 '또 오해영'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서현진의 변신이 돋보였다. 정신적인 불안정으로 자해까지 시도하는 캐릭터를 서현진 스타일로, 깊이 있는 연기로 완성했다.
서현진과 유연석은 1~2회에서 캐릭터 변화의 폭이 큰 편인데, 두 배우 모두 수월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는 것. 그동안 탄탄하게 자리 잡아온 배우들의 내공이 돋보였다. 5년 만에 재회한 윤서정(서현진 분)과 강동주(유연석 분)가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 지보다도 함께 세 배우들의 '케미'가 어떻게 완성될지가 더 궁금하다.
한석규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한석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2회에서의 시청률 상승이 이를 입증한다. 묵직한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유머와 재치를 간직한 그 특유의 캐릭터는 한석규 그 자체였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중심축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배우들의 명품연기로 이제 막 캐릭터 소개를 끝낸 '낭만닥터 김사부'. 탄탄한 연기와 높은 기대 속에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기대해볼 일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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