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 길'이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를 울린 배우들의 명연기를 짚어봤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은 방송 내내 ‘웰메이드 감성멜로’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 중심에는 섬세한 연기력이 있었다. 이쯤에서 ‘공항가는 길’의 완성도를 채워준 5인5색 배우 명장면을 되돌아 보자.
# 눈물의 여왕 김하늘, 숨쉬는 것마저 슬펐다
10회 엔딩에서는 최수아(김하늘 분)의 눈물이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힘겹게 관계를 끊어낸 서도우와 우연히 마주친 최수아. 그녀는 아무 말도 못한 채 서도우를 바라보기만 했다. 찰나의 스침. 최수아는 하염없이 눈물 흘렸다.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배우 김하늘은 뚝뚝 떨어지는 눈물 속에 캐릭터의 감정을 투영한다. ‘공항가는 길’에서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린 김하늘이지만, 10회 엔딩은 그 어느 때보다 애절한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 그리움 폭발 이상윤, 대답 없는 전화에 터져버린 눈물샘
11회에서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된 서도우는 바뀌어버린 최수아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대답이 돌아올 리 없는 전화기를 향해 “어디에요. 당신이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서도우의 눈물은 최수아를 향한 그리움과 슬픔을 담아냈다. 이상윤의 덤덤하면서도 감정을 가득 실은 목소리, 흔들리는 눈빛, 쏟아지는 눈물 등 깊이 있는 연기를 통해 완성된 이 장면은 시청자가, 서도우의 ‘그리움’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 분노 폭발 신성록, 충격적인 상황에 커져버린 의심
14회에서 박진석(신성록 분)은 최수아와 서도우의 관계를 직감, 제주도로 향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제주도 공항에서 서도우를 목격했다. 서도우의 뒤를 미행하다 놓쳐, 길거리에 멈춰 서 버린 박진석이 분노하는 모습은 불안감을 조성했다. 신성록은 매 작품 개성 강한 연기로 존재감을 남기는 배우. 해당 장면 역시 캐릭터의 특성은 물론, 캐릭터가 느낄 감정변화의 폭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 감정 쏟아낸 최여진, 절교 선언과 흘리지 못한 눈물
10회에서 송미진(최여진 분)은 최수아와 마주했다. 박진석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상황 설명을 하려던 송미진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쏟아내며 “미안한데 나 너한테 하나도 미안하지가 않아. 왜 다 네 편이야?”라고 소리쳤다. 최여진은 송미진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의 변화를 오롯이 담아냈다. 특히 눈시울이 붉어졌음에도 눈물 흘리지 않는 모습이 ‘송미진’ 캐릭터의 특성을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반응이다.
# 힘겹게 털어놓은 장희진, 눈물과 함께 흘러나온 진심
14회에서 김혜원은 서도우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이후, 김혜원은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니 딸이라고 말한 게 제일 잘한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 흘렸다.장희진은 ‘공항가는 길’에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만들며,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 그녀가 힘겹게 고백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또 다른 아픔으로 다가왔다. 차분함 속에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배우 장희진의 진가가 돋보인 장면이다.
‘공항가는 길’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처럼 특별하고도 매력적인 5인 5색 배우들이 ‘공항가는 길’의 마지막 장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