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이 올해 주요 영화 시상식의 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손예진은 올해 각기 다른 두 편의 영화로 제각각 트로피를 가져갈 '이례적인' 상황에 놓였다. 영화 '비밀은 없다', 그리고 '덕혜옹주'에서 모두 역대급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받은 손예진이기에 2편 2트로피가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다.
손예진은 8일 열린 제 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영평상)에서 '비밀은 없다'로 여우주연상 영예를 안았다.
손예진은 트로피를 품에 안고 “‘비밀은 없다’ 연홍을 연기하면서 이제껏 내가 했던 연기적인 패턴이나 느낌과 다른 아주 많은 도전을 하게 됐다. 그리고 그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경미 감독이 나를 매몰차게, 치열하게 연홍이 될 수 있게 도와줬다"라며 "욕심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관객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런 훌륭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감격스러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비밀은 없다'에서 연홍 역을 연기한 손예진은 관객들에게 몰입과 낯설게 하기를 동시에 선사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영화 자체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손예진의 연기만큼은 만장일치에 가까운 극찬을 얻어냈다.
오는 25일 열리는 제 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손예진은 또 다른 작품 '덕혜옹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덕혜옹주'는 '비밀의 없다'의 연홍과는 전혀 다른 손예진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실존인물 덕혜를 연기한 손예진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드라마틱한 고비와 감정선을 지니게 되는 인물을 실감나고 뭉클하게 표현했다. 20대부터 60이 넘어서까지의 역사적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은 아무 배우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손예진의 인생연기'란 평이 뒤따랐다.
이번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손예진은 '아가씨'의 김민희를 비롯해 '굿바이 싱글'의 김혜수, '최악의 하루'의 한예리, '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예측과는 다른 선택으로 때로는 기분좋은 반전을 선사하기도 하는 청룡상이지만 손예진이 강력한 후보인 것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 nyc@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