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한 사람이 있다. 사회 고발성 다큐멘터리 영화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다. 트럼프가 9일(한국시간) 제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지난 7월 올 대선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날드 트럼프의 승리를 점친 마이클 무어의 언급이 새삼 화제다.
무어 감독은 당시 허핑턴포스트에 연재한 글에서 트럼프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며 5가지 이유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무어 감독이 주장한 트럼프 승리 5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미시간·오하이오·펜실베니아 등 쇠퇴한 공업지대 유권자들이다. 무어 감독은 트럼프가 이 5대호 주변의 민주당 지지 주 네 곳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곳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왔지만, 2010년 이후 공화당 주지사들을 선출해 왔다. 무어 감독은 영국의 브렉시트와 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여성 대통령을 원치 않는 분노한 백인 남성이다. 트럼프의 여성 폄하 발언은 유명하다.
세 번째는 힐러리의 문제다. 무어 감독은 힐러리를 구식 정치의 표상이라고 봤다. 무어 감독은 힐러리를 좋아하지만 힐러리는 정말 인기가 없다며 "많은 미국인들이 힐러리는 믿을 수 없으며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러리가 옛날식 정치를 대표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결국 문제는 트럼프보다도 힐러리라고 봤다.
네 번째로 짚은 것은 무어 감독이 지지했던 버니 샌더스(당초 민주장 경선 주자) 지지자들이다. 대다수 샌더스 지지자들은 투표를 썩 내켜하지 않으면서 힐러리에게 표를 주러 투표소에 갈 것이지만, 이것은 내키지 않는 투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힐러리는 그들에게 자신을 지지할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제시 벤투라 효과다. 기존 정치 시스템엔 기대할 게 없다는 뜻이다. 무정부주의자들. 그들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어떨지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그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당선을 막기 위해 힐러리 지지자들과 힐러리 스스로가 해야 할 일들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무어 감독은 트럼프에 대해 "자기중심주의자인 동시에 인종차별주의자. 비참하고 무지하며 위험한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라고 표현했던 바다. 그는 자신의 예언(?)이 틀리기를 간절히 바랬다. / nyc@osen.co.kr
[사진] TOPIC/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