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티지이자,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기대와 관심 속에 데뷔한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이지만, 앞에 붙은 타이틀은 떼어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는 셈. ‘에이핑크 남동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빅톤이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들은 자신들 만의 매력으로 부담을 떨쳐낼 수 있을까.
전망은 밝다. 빅톤은 에이핑크의 소속사 플랜A에서 6년 만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보이 그룹. 신선한 비주얼과 댄스 퍼포먼스와 가창력까지 겸비한 신인이다.
빅톤(한승우 강승식 허찬 임세준 도한세 최병찬 정수빈)은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개최된 데뷔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데뷔를 알렸다. 멤버들은 쇼케이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랜 시간 열심히 연습하면서 준비했다. 열심히 한 만큼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팀명 VICTON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을까. 멤버들은 “‘보이스 비 월드’의 약자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목소리라는 의미가 팀명에 담겨 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어 세준 “빅톤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멤버들이 서로의 마음 잘 알기 때문에 팀워크가 좋다고 자랑하고 싶다”고 전했고, 허찬은 “친근감 있는 느낌의 팀이 되고 싶다. ‘친구돌’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빅톤은 Mnet ‘나와 일곱남자들의 이야기 미.칠.남’을 통해 먼저 얼굴을 알렸다. 병찬은 “‘미칠남’ 통해서 여러분의 사랑을 받게 돼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는 빅톤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빅톤은 이날 첫 데뷔 앨범 ‘보이스 투 뉴 월드(Voice To New World)’를 발매하고 수록곡 전곡을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타이틀곡 '아무렇지 않은 척'은 Apink, EXID, 티아라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해 온 프로듀서 범이낭이 팀의 작품으로, 여자친구 앞에서 삐치고 자존심이 상해도 쿨한 척 넘기려고 노력하는 남자들의 심리를 표현한 곡이다. 샘플링을 이용한 힙합 비트에 신스를 섞어 넣어 트렌디함과 클래식한 느낌을 둘 다 잡아냈다.
이날 멤버들은 ‘What time is it now?’ 무대로 박력 넘치는 ‘칼군무’로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아무렇지 않은 척’으로 감성 가득한 보컬로 가창력을 자랑하며 탄탄한 실력을 뽐냈다.
롤모델은 비스트였다. 빅톤 리더 승우는 “롤모델은 비스트다. 찬이가 정말 좋아하는 선배님이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허찬은 “비스트 선배님들 무대가 너무 멋있다. 음악색깔도 좋아하는 색깔이라서 롤모델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찾은 소속사 선배 가수 허각은 “착하고 성실한 친구들이다. 까도까도 매력이 나오는 양파 같은 친구들”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오랫동안 노래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빅톤은 걸그룹 에이핑크 소속사에서 처음으로 데뷔시키는 보이 그룹으로, 이에 큰 관심과 기대감이 집중된 바.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멤버 세준은 “에이핑크 선배님들 있는 회사에 첫 남자 신인이다. 그만큼 부담감이 있다. 더 열심히해서 에이핑크, 허각 선배님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허찬은 “부담감 당연히 있다. 저희가 플랜A에서 6년 만에 나왔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기대에 보답하는 빅톤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아무렇지 않은 척'과 함께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동하게 될 첫 번째 트랙 ‘What time is it now?’는 팬들을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왔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기 위해 멤버 전체가 작사에 참여했다. 빅톤은 R&B, 발라드, 팝, 댄스를 총망라하는 이번 데뷔 앨범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콘셉트와 스토리를 선사하며 무한한 음악적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빅톤의 타이틀 떼기가 성공적일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