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가 500회를 맞았다. 이를 가장 크게 축하한 건 한때 동거 프로그램이었던 '무릎팍도사' 식구들과 '라디오스타'의 전 MC들이었다. 이들이 뭉치는 슈퍼 파워 웃음이 완성됐다.
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오프닝에서 제작진은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에게 맞춤형 선물을 건넸다. 500인분 국수, MBC 구내식당 식권 500장, 파우더 퍼프 500개, 건빵 500봉지가 그것. '라디오스타' 500회를 지켜준 MC들의 노고에 보답한 제작진의 센스는 대단했다.
게스트 역시 막강했다. '무릎팍도사' 출신인 '건방진 도사' 유세윤과 '올밴' 우승민, 강호동을 대신해 나온 이수근과 김구라 대신 MC로 잠깐 활약했던 김희철이 주인공. 한때 가족이었던 게스트 넷과 MC 넷의 '케미'는 폭발적이었다.
웃다 끝난 70분이었다. 이수근은 "과거 김구라가 탁재훈 앞에서 두 손을 모은 채 혼난 적이 있다. '명받았습니다' 녹화 때에 화생방 훈련이 있어서 출연진 모두 보이콧하기로 했다. 그런데 PD 앞에서 김구라가 배신했다. 탁재훈이 열받아서 집합시켰다"고 폭로해 김구라를 쩔쩔 매게 했다.
유세윤은 '라디오스타'에 대한 '건방진 프로필'로 '꿀잼'을 선사했다. 과거 화법 그대로 '라디오스타'의 역사를 훑어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김희철은 여전히 독한 입담으로 맛깔나는 재미를 더했고 우승민도 김구라를 잡는 예능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별 공연도 빠질 수 없었다. 한동근은 MC들과 835명의 게스트의 활약을 담아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개사해 노래했다. 제작진은 자료화면으로 뮤직비디오를 대신했고 '라디오스타'의 9년 역사가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500회를 더욱 막강한 웃음을 자축한 '라디오스타'다. 곁에 '무릎팍도사' 가족들이 있어서 의미는 더욱 깊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