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이 끝까지 의미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은 10일 종영을 앞두고 화신(조정석 분)과 나리(공효진 분)이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무려 4년만에 이뤄진 사랑인지라 두 사람을 지켜봐왔던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결혼 준비를 하는 예고 영상을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과연 두 사람이 결혼에 골인하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질투의 화신' 제작진은 끝까지 의미있는 행보를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양다리 로맨스가 중심 소재였던 '질투의 화신'은 남자 유방암과 아나운서에 밀리는 기상캐스터의 처지 등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초반에는 나리가 화신의 가슴을 만지고, 생계형 기상캐스터로서 무시 당하는 모습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는 유방암을 발견하고 기상캐스터로서의 자부심을 지켜내기 위한 초석이었다.
이 덕분에 실제로 유방암임을 알게 된 남자 시청자가 수술을 하게 되는 일도 생겨났다. 또한 우여곡절 끝에 아나운서가 된 나리는 기상예보도 뉴스임을 인지시키며 기상캐스터의 존재 이유를 명확이 드러냈다.
그리고 지난 9일 방송된 23회에서 화신은 뉴스 진행을 하던 도중 클로징에서 재벌의 비리를 꼬집는 멘트를 여러차례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국장은 적어준대로 감정 없이 읽으라고 했지만 화신은 그럴 수 없다고 반항하며 소신을 지켰다.
또한 방송 말미 제작진은 '행복한 나리가 우리 나리였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자막을 넣으면서 '나리'를 강조했다. 1차원적으로는 원하던대로 화신과 결혼해 행복한 나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리'를 '나라'로 해석하고 싶게도 한다. 화신의 촌철살인부터 나리만큼 나라또한 행복해질 바라게 되는 '질투의 화신'의 의미있는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parkjy@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