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속 이화신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의 인생극장을 보고 있는 듯하다. 아무래도 이화신을 연기하고 있는 조정석의 연기력이 이유인데, 조정석은 이화신의 삶을 상당히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조정석은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그야말로 디테일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극 중 나리(공효진 분)의 짝사랑을 받을 때도, 나리의 사랑을 갈구할 때도, 유방암 때문에 괴로워할 때도 언제나 화신의 감정과 상황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이 이화신 캐릭터에 푹 빠져서 볼 있게 해준다.
사실 조정석은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부터 남다른 연기력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 같았다. 그 정도로 실제 인물을 보는 듯 상당히 현실적으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때문에 ‘건축학개론’에서 적은 분량에도 관객들에게 인상이 진하게 남았고 팬들은 그의 능청스러우면서 자연스러운 조정석의 현실 연기에 중독됐다.
조정석은 ‘건축학개론’ 이후 영화 ‘관상’,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오 나의 귀신님’ 등에서 자신만의 연기를 펼쳤는데, 사극이든 현대극이든 시대를 가리지 않고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캐릭터를 리얼한 연기로 소화했다.
그런데 이번 ‘질투의 화신’에서 현실연기의 정점을 찍고 있는 듯하다. 조정석은 표정 하나, 동작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표현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그의 연기를 보면서 ‘그래, 저 상황에서는 저런 표정이 나오지’라고 크게 공감한다.
드라마에서는 실제보다 좀 더 과장된 감정 표현을 볼 수 있는데 조정석은 현실적인 연기를 펼치면서도 드라마에 적절한 연기를 소화한다. 그것이 시청자들이 그의 연기에 극찬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
지난 방송에서 자신이 불임이라는 얘기를 듣고 오열하면서 믿기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짓는 연기나 유방암 남자환자에 대해 리포팅을 하면서 눈물을 꾹 참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불임진단을 받고 당황스러우면서 억울하고 화나는 감정,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유방암 사실을 담담하게 고백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현실적이었다.
또한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아이를 갖자고 노력하자는 나리의 말에 헤어지자면서도 괴로워하는 감정이 그대로 표정에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가 하면, 나리가 “자자”라고 하자 어찌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 하는 모습도 그랬다. 마지막에는 키스장인답게 리얼한 키스로 마무리, 시청자들은 조정석의 연기에 매번 감탄하면서 보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질투의 화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