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웰메이드 한국영화들이 선전하고 있다. 장기흥행으로 누적 관객 700만 명을 바라보는 '럭키'와 어제(9일)부터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한 '스플릿'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집계결과에 따르면 '스플릿'과 '럭키'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2,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디즈니 액션대작 '닥터스트레인지'의 공세에도 흔들림없이 제 몫을 챙기고 있는 것.
예매율 2위에 오른 '스플릿'은 도박볼링 세계를 다룬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 유지태가 도박볼링선수로 분했고 이 외에도 이정현, 정성화, 이다윗이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줘 관객들의 호기심을 이끌고 있다. 9일 개봉해 당일 관객 수 5만 4269명을 불러모았다. '스플릿'의 흥행여부는 이번 주말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플릿'은 손익분기점 160만 명의 적은 예산으로 눈길을 끈다. 상업영화치곤 적은 돈을 들였지만, 언론시사회 및 블라인드 시사회 등에서 관객과 평단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 반전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3위에 오른 '럭키' 또한 주목할 만하다. 10월 13일 개봉해 9일 기준 누적 관객 652만 1691명을 불러모은 영화는 이번주께 700만 돌파를 예견하고 있다. 원톱배우로 연기파 배우 유해진이 나섰다.
'럭키'의 꾸준한 흥행은 장르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오랜만에 개봉한 코미디물인 동시에 다소 흥행 부진을 겪는 장르에서 기념비적인 관객을 불러모았기 때문.
이 외에도 11월 극장가 대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16일 강동원 신은수 주연의 '가려진 시간'과 '해리포터'의 스핀오브 버전 '신비한 동물사전'이 개봉하며 또 한차례 치열한 티켓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쇼박스, 오퍼스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