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드라마가 한날 한시에 종영한다. KBS 2TV ‘공항 가는 길’, MBC ‘쇼핑왕 루이’, SBS ‘질투의 화신’이 10일 오후 11시에 안방극장을 떠나는 것. 각기 다른 이야기와 배우들을 내세웠지만 이 세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은 같다. 극중 인물들이 함께 웃는 이야기로 마무리 될까.
일단 ‘공항 가는 길’은 각자의 배우자가 있어 사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서도우(이상윤 분)와 최수아(김하늘 분)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아의 남편인 박진석(신성록 분)이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가운데 수아가 딸과 남편이 있는 뉴질랜드로 갈지, 도우가 있는 제주도로 향하게 될지가 마지막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이 드라마는 불륜을 소재로 하면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또한 인간 관계에 있어서 남녀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노력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인생사를 다루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아무래도 불륜을 다루기 때문에 이들의 사랑과 갈등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렸지만 인연으로 묶인 이들이 힘겨워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그 과정에서 우리 인생이 담겨 있어 공감을 샀다.
‘쇼핑왕 루이’는 편안하게 보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마지막 회는 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이 무사히 연인인 루이(서인국 분)에게 돌아올지가 관심사. 루이를 괴롭혀온 백선구(김규철 분)와 얽혀있는 범죄자가 복실을 납치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이미 루이와 복실 앞날에는 먹구름이 없는 상태. 집안의 반대도, 복잡한 삼각관계도 없다. 다만 백선구 가족의 처절한 반성과 선구로 인해 발생한 복실의 위기만 해결돼야 한다. 이 드라마는 악역이 일으키는 갈등 구조가 답답하지 않았던 ‘힐링 동화’였다. 마지막 갈등이 남아 있지만 이 드라마의 분위기대로 끝까지 따뜻한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로맨틱 코미디인 ‘질투의 화신’은 삼각관계가 팽팽하게 펼쳐졌다. 후반 들어 표나리(공효진 분)와 이화신(조정석 분)의 사랑에 집중해왔지만 기본적인 이야기는 코믹과 공감이었다. 마지막 회는 두 사람이 순탄하게 결혼까지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난임 판정을 받은 이화신은 표나리와 결혼을 할 엄두조차 내지 못 하고 있고 표나리는 그런 그를 설득하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이 방송국에서 어떤 입지를 다질지도 방송국을 배경으로 방송인들의 성장을 다룬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지점이다.
세 드라마 모두 로맨스를 기반으로 하는 구성. 정통 멜로 드라마인 ‘공항 가는 길’과 로맨틱 코미디인 ‘쇼핑왕 루이’-‘질투의 화신’이 마지막 회에서 어떤 로맨스를 펼칠지 모두의 바람대로 주인공들 모두 행복한 웃음을 지을지 이제 곧 막이 오른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