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으로나 그렸던 배우 한석규와 개그맨 정성호의 만남, 혹시 드라마 '낭만닥터'가 이뤄주진 않을까. 한석규와 정성호의 쌍방 언급이, 이같은 가능성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었다.
지난 7일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는 첫 방송부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월화극 시청률 1위에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2회 만에 10%대를 넘어서며,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 등을 제친 것.
'낭만닥터 김사부'는 무려 21년만에 현대극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한석규가 맡은 김사부 캐릭터를 중심으로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사랑하고 성장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다. 올해에만 몇번째 반복됐던 '의학드라마'였지만, 이를 오묘하게 뒤튼 탓인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현재까지 좋다.
여기에 또 하나의 기대감이 있다. 바로 2006년 MBC '개그야-주연아' 당시부터 한석규 성대모사로 인기를 얻고 다양한 성대모사를 추가하며 현재 tvN 'SNL코리아'를 대표하는 '천의 얼굴' 크루로 거듭난 개그맨 정성호가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낭만닥터 김사부' 주연 한석규를 향해 "너무 고마우신 분이다. 그 분의 목소리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며 부르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달려가겠다"고 약속을 내걸었기 때문.
이는 앞서 한석규가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서 정성호를 언급한 것에 대한 일종의 화답이었다. 당시 한석규는 "사실 정성호 때문에 걱정된다. 정성호(의 성대모사) 때문에 '내 연기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웃으면 어떡하나'라는 고민을 했다. 억양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먼저 정성호의 이름을 꺼냈기 때문.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다. 때문에 혹시 '낭만닥터 김사부' 측이 정성호를 병원 손님 등의 카메오로 섭외해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적잖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카메오 활용이 극의 흐름상 힘들다면, 간담회나 종방연 현장 사회자로의 섭외도 가능하다. 정성호는 "현장 사회자가 필요하면 불러만 달라"며, 이에 흔쾌히 응할 것임을 인터뷰 당시 이미 전했다.
비슷한 경우가 최근에 있었다. 앞서 권혁수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배우 나문희가 출연하는 드라마인 '디어마이프렌즈'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실제 카메오 출연이 성사됐다. 권혁수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나문희의 명대사 "호박고구마"를 성대모사해, 큰 인기를 거머쥐었던 바.
때문에 이번 한석규X정성호의 만남이, 나문희X권혁수의 경우처럼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줄 수 있을까. 또 결초보은을 꿈꾸는 정성호의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OSEN DB, '낭만닥터 김사부', 'SNL코리아'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