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김성현 인턴기자] 배우 이선균이 제대로 된 현실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11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에서는 아내 정수연(송지효 분)의 내연남 지선우(이석준 분)에게 소심한 분노를 표출하고 아내의 불륜에 가슴앓이 하는 도현우(이선균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전 방송에서 도현우는 “바람남을 두들겨 패주겠다”며 마음속 호언장담 했었다. 하지만 막상 지선우를 만나니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오히려 지선우의 생일축하 노래에 박수를 치고 억지로 사진 찍는 황당한 일도 당했다.
이선균은 아내의 배신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 도현우를 맛깔나게 표현했다. 주차를 하면서도 ‘보고싶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만나자고 했다’는 아내의 말이 떠오르자 거칠게 차를 몰았다.
결국 도현우은 다시 지선우를 찾아갔다. 하지만 괴로움에 몸서리치는 자신과 다르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생생활을 즐기는 지선우를 보며 더욱 분노했다. 정수연에게 전화를 걸어 “그 자식 웃고 다닌다. 여유롭게 커피까지 들고 다니더라. 나는 이렇게 너덜너덜해졌는데 그 자식은 변한 게 없다. 왜 나만 이래야 하는 것이냐”고 울부짖어 보는 이를 마음 아프게 했다.
이선균은 배우자의 배신에 홀로 가슴앓이 하는 억울함과 분노를 눈빛으로 풀어나갔다. 지선우가 아내와 평화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을 지켜보며 ‘이 난리 통에 아무렇지도 않은 그 놈의 집과 아내가 궁금했다. 그놈의 아내도 나 같은 얼굴을 했으면 좋겠다. 그놈의 모든 것을 뺏고 불행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은 시청자를 충분히 공감케 했다.
내연남 지선우의 아내에게 “당신 남편이 제 아내와 바람을 피웠다”고 알릴 때는 통쾌했고, 이를 따지는 정수연에게 “내꼴이 이런데, 내가 그 놈 사정까지 봐줘야 하냐“며 ”오히려 나에게 고마워 할 거다. 나 아니었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것“이라고 받아 치는 그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특히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척 난감해하는 정수연에게 “피해자 인척 코스프레 하지 마라. 죽을 만큼 아픈 것도 나다. 내가 피해자고 너네가 가해자”라고 악을 쓰는 장면은 불륜극을 보는 시청자의 꽉 막힌 속을 뚫었다.
그동안 이선균이 '이아바‘에서 보여준 것이 ’찌질함‘이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안쓰러움과 공감으로 ’짠내‘를 유발했다. 불륜을 로맨스가 아닌 상처로 그린 드라마기에 이선균의 현실감 높은 연기는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한다./ coz306@osen.co.kr
[사진] 이아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