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투라지’를 향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방송 후 실망도 컸다. 원작팬들은 한국판 ‘안투라지’가 어떨지 기대했고 원작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도 연예계의 이면을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를 가졌다.
그런데 지난주 방송을 시작한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극본 서재원 권소라, 연출 장영우)를 향해 실망의 반응이 쏟아졌다. 가장 큰 이유는 ‘산만하다’는 것. 중심을 잡고 가는 스토리 없이 화려한 비주얼로 승부를 건 듯했고 배우들의 목소리보다 큰 BGM은 시청자들을 정신없게 만들면서 혹평이 이어졌다.
드라마들이 1회에서 캐릭터 소개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걸 감안했을 때 첫 방송의 산만함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고 네티즌들은 2회를 봐야 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2회에서도 역시 산만함은 계속됐고 시청률도 1회에 비해 거의 반토박이 난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 11일 방송된 3회분에서 영빈(서강준 분)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가 생기면서 산만함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지난주 1, 2회에서 정신없이 등장했던 스토리들이 하나로 모아지면서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영빈이 영화 ‘왜란종결자’에 출연할 수 있느냐 없느냐 출연여부에 대한 하나의 스토리가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이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
이날 방송에서 영빈은 이 영화를 계속해서 거절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안소희(안소희 분)가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출연을 결정한 상황. 하지만 영빈의 생각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았다. 영화 제작사 조태영(장소영 분) 대표가 영빈의 계약을 미뤘고 ‘왜란종결자’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이 영빈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면서 여러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돌린 것.
김은갑은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하고 영빈에게는 비밀로 하고 일을 바로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하지만 영빈은 여기저기서 소문을 들었고 김은갑에게 계약에 대해 물었지만 김은갑은 계속해서 영빈을 피해 다녔다. 영빈은 유아인이 안소희에게 ‘왜란종결자’에 출연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는 얘기를 듣고 불안해했지만 유아인은 스케줄상 출연이 어려웠다.
거기다 안소희는 영빈에게 함께 출연하고 싶다고 했을 뿐 아니라 강하늘과의 스캔들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이준익 감독이 김수현을 만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한 번의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
확실히 스토리가 생기면서 지난주에 비해 산만함은 줄어들었다. 네티즌들은 배우들의 영화 캐스팅 사정을 리얼하게 볼 수 있어 신선했다는 반응이다. 지금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며 시청자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안투라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