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상경해 자취 생활을 하던 건실한 고등학생이 이렇게 잘 자랐을 줄이야. 뜻밖의 여심 저격수로 성장한 ‘나혼자 산다’ 곽동연이 보는 이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곽동연은 지난 11일 방송된 MBC ‘나혼자 산다’에서 배우 박진주의 절친으로 등장했다. SBS 드라마 ‘모던파머’를 통해 맺은 인연이었다. 2014년 최연소 출연자로 남고생의 싱글라이프를 공개한 후 2년 만이다. 그 사이 곽동연은 아역배우 수식을 떼고 성인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의 듬직한 모습으로 호평을 받기도 한 그다.
이날 곽동연은 다정한 목소리와 함께 PC방에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박진주의 뒤로 나타났다. 박진주의 옆자리를 꿰차고 앉은 그는 바로 게임에 돌입했다. 곽동연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맵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맵의 특징은 우리가 갈 곳이라는 것이다. 할리우드 가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체험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시종일관 상냥하게 박진주를 대하며 게임을 즐기던 그는 동료 김유정의 전화도 쿨하게 끊는 모습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PC방에 이시언이 등장했고, 세 사람은 사이좋게 추어탕 가게로 향했다. 곽동연의 의젓함과 다정함이 여심을 본격적으로 저격하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그는 ‘복면가왕’을 통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박진주에게 “노래를 잘 부르고 좋아하는 누나에게 정말 잘 맞는 기회였다”고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화제가 청약저축으로 넘어갔고, 적금 하나 들지 않았다는 박진주에게 “내일 꼭 청약 저축을 들라”며 약속까지 받아내는 그의 모습은 지켜보던 이국주와 박나래의 마음을 술렁이게 했다.
이에 이시언이 “너 혹시 연상 좋아하냐”고 장난스레 묻자 박진주도 “괜찮다. 누나는 준비되어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곽동연은 “제가 준비가 안 됐다”며 연속 철벽을 쳐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나 곽동연의 여심 저격은 끝나지 않았다. 막내임에도 PC방과 식사를 대접하는가 하면 2차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갈 적에는 박진주에게 “제가 에스코트 해 드리겠다”며 앞장서기도 했다. 심지어 아이스크림까지 쐈다. 문 열어주는 것은 기본이고 자리에 앉아서는 박진주에게 준비한 팔찌 선물을 건네 보는 여성들의 마음을 초토화시켰다.
노련함보다는 순수함과 타고난 세심함에서 나오는 배려들이 곽동연을 차세대 여심 저격수로 만들었다. 그에게 설렌 것이 비단 박진주 뿐이랴. 연기 만이 아니라 심성까지 잘 자라 준 곽동연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나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