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는 내 자신, 그래서 너의 것'
이 한 문장으로 '더 케이투' 속 송윤아의 진심이 정리됐다. 지창욱을 향한 마음이다.
11일 방송된 tvN '더 케이투' 15회에서 최유진(송윤아 분)은 믿었던 김제하(지창욱 분)에게 배신 당해 충격을 받았다. 그 순간 최성원(이정진 분)이 클라우드 나인을 덮쳤다. 폭탄과 함께.
함께 있던 김제하와 최유진은 다시 손을 잡았다. 하지만 김제하는 위기의 순간에도 고안나(임윤아 분)의 안위를 걱정했고 최유진은 또다시 상처받았다. 그가 김제하를 보디가드이자 남자로 의지했기 때문.
최유진의 전부인 클라우드 나인을 노리는 이들은 많았다. 폭탄을 들고 쳐들어온 최성원과 쿠마르 게이트의 증거를 노리는 박관수(김갑수 분)까지. 김제하는 다시 한번 최유진을 돕기로 했다. 박관수를 무찌르기 위해.
그러면서 그는 최유진을 보호했다. 맨몸으로 맞서기로 한 것.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면서 "클라우드 나인 버리고 밖으로 나오시라. 그나마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질 것 같은데"라고 조언했다.
그런 그에게 최유진은 "난 거울이를 버릴 순 없어. 거울이가 바로 나니까. 그래서 너에게 엑세스 권한을 준 거다. 거울이는 막강한 권력이니까. 하지만 이미 이건 너의 것이다"고 말했다.
김제하는 "그 누구라도 거울이의 권력을 맛보면 클라우드 나인을 지배하려고 할 거다. 그래서 당신은 클라우드 나인을 지배하는 마녀이자 그 자신이 바로 클라우드 나인의 포로가 된 거다. 이제 걸어나와라. 최성원과 박관수는 내가 알아서 쓰러뜨리겠다"고 답했다.
고안나를 지키고자 자신의 뒤통수를 친 김제하였지만 최유진의 감정은 복잡했다. 자신을 위해 맨몸으로 적에게 다가가는 김제하를 보며 과거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자신을 죽이겠다며 총구를 겨눈 순간, 폭파되는 자동차에서 자신을 구한 순간, 배신 당한 순간에 기가막히게 나타나 우산을 씌워줬던 때까지.
김제하를 남자로 의지했던 최유진의 감정이 한 편의 필름처럼 스쳐지나간 순간이었다. 그래서 최유진은 돌아선 김제하에게 "우린 좀 더 좋은 시간에 좋은 인연으로 만났어야 했는데"라며 "잘가"라고 인사했다.
살인도 서슴지 않는 독하고 악한 최유진이지만 김제하 앞에서는 한없이 여리고 유리 같은 여자였다. 자신의 전부인 거울이는 네 것이라고 했던 최유진의 말. 사랑한다는 고백보다 더 진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더 케이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