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찬 분노를 부추기는 것이 아닌 위로의 음악이다.
'이런 시국에'라는 표현을 자수 쓰는 요즘 가수 이승환과 이효리, 그리고 전인권이 분노에 빠진 대중을 위로하기 위해 나섰다. 이들이 가장 잘하는 음악으로, 참 깊고도 여운이 남는 위로를 건넸다.
이승환과 이효리, 전인권이 상처받은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곡 '길가에 버려지다'가 공개됐다. 이승환은 SNS를 통해 "분노를 부추김이 아닌 위로가 우선인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이규호 작사, 작곡인 이 곡은 현재의 갈등과 방황, 그리고 그 슬픔을 이겨낼 희망을 노래했다. 담담하고, 가사가 유독 예뻐서 어쩌면 더 슬프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는 곡이다.
'길가에 버려지다'가 위로가 됨은 분명하다.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곡인데, 연예계 활동을 쉬고 있는 이효리까지 참여했다는 점도 의미 있다. 그만큼 책임감을 직접 보여주고 있는 것. 평소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발언으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이효리와 정의로운 삶을 꿈꾸는 이승환의 만남은 그래서 더 시너지를 낸다. 여기에 짧지만 강렬하게 한 소절을 더한 전인권까지 대중을 위로하고 있다.
음악이 듣는 사람들에게 참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수단인 만큼 이승환과 이효리, 전인권의 위로법이 더 대중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것이 사실. '이런 시국에'라는 말을 달고 살며, 매일 쏟아지는 분노와 갈등의 뉴스를 접하고 있는 요즘에 딱 어울리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위로다. 이승환과 이효리답기도 하다.
특히 오는 18일에는 30여개 팀이 참여한 '길가에 버려지다'의 두 번째 버전도 공개할 예정. 믿지 못할 정도로 차가운 소식들, 상실감이 매일 전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eon@osen.co.kr
[사진]'길가에 버려지다'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