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선택이었다. 윤아가 이미 한 번 고사했던 작품인 '더 케이투'를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참 잘한 선택이다. 기대 이상의 연기로 가장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내면서 드디어 '인생작'을 완성했다.
윤아가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에 출연하기까지 고심이 느껴졌다. 윤아는 지난 7월 '더 케이투' 출연에 대해 "이미 고사한 작품"이라는 입장을 내놨었고, 일주일 후에 다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고사한 작품을 다시 검토해서 출연하기까지 연기자로서 윤아가 상당히 고심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깊은 고민 끝에 출연했는데, 사실 출연하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작품이다. 그만큼 연기자 활동을 하는데 윤아에게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작품이었다. 초반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신마다 호평을 이끌어냈고, 연기적으로 윤아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기에 고안나는 참 좋은 캐릭터였다. 그리고 윤아는 '더케이투'를 통해 성장을 보여주면서 이제 온전히 연기자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됐고, 그녀의 대표작과 대표 캐릭터까지 만들 수 있었다.
'더 케이투'는 사실 윤아에게 쉽지만은 않은 작품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했던 밝은 캔디형 캐릭터가 아닌 서늘하기도 하고, 깊은 아픔을 가진 복잡한 캐릭터였다. 무섭도록 연기를 잘하는 송윤아와 붙어야 했고, 또 지창욱의 액션이 부각될 작품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윤아는 선택했고 제 몫을 온전히 해냈다. 흔들리고 불안한, 그러면서도 사랑스러운 고안나의 심경을 훌륭하게 풀어냈다. 감정 연기도 세심하게 표현해냈다. 윤아를 다시 볼 수 있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래서 참 좋은 선택이었다. '더 케이투'는 윤아의 성장을 보여주는 작품이자 또 다른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연기자 윤아의 가능성을 어필한 의심 없는 인생작이 됐다. /seon@osen.co.kr
[시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