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이 벌써 50회가 됐다.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서 이대로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는데, 이제는 JTBC를 대표하는 인기예능으로 거듭났다.
‘아는 형님’은 지난해 12월 5일 방송을 시작해 오늘(12일) 50회 방송을 맞는다. 방송한지 1년이 다 됐다.
방송 전 ‘아는 형님’은 강호동을 비롯해 이수근, 서장훈, 김희철, 민경훈, 황치열, 김영철, 김세황 등 독특하고 신선한 조합을 공개해 기대를 모았다. 이들이 과연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고 시청률도 1.809%(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첫 방송 시청률로는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이후 생각보다 화제가 되지 않았다. ‘아는 형님’의 근본 없는 매력에 반응하는 마니아층만 있었고 일각에서는 마니아들만 좋아하는 예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사실 ‘아는 형님’ 초반의 모습은 재미있었다. 두뇌예능 아니면 화려한 스케일의 게임이 등장하는 예능들 속에서 몸으로 웃기는 ‘아는 형님’은 단순한 웃음을 추구하면서 눈길을 끌었는데 도통 시청률이 오르지 않았다.
‘아는 형님’은 무려 5개월여 동안 시청률 1%를 기록했다. 때문에 폐지 위기도 있었다. 결국 ‘아는 형님’은 포맷변화라는 초강수를 뒀다.
처음 시도한 포맷은 ‘정신승리대전’이었다. 게스트 두 명의 과거를 들추고 아픈 과거를 되짚는 토크쇼였는데, 그간 이 같은 토크쇼가 워낙 많았던지라 시청자들은 더 ‘아는 형님’을 외면했다. 시청률은 더 하락했고 결국 ‘아는 형님’ 3주 만에 다시 포맷을 변경했다.
지금의 ‘아는 형님’을 있게 한 ‘형님 학교’ 포맷이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과감하게 포맷을 변경했고 딱 맞는 옷을 찾은 것. ‘형님 학교’도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형님 학교’를 찾는 시청자들이 늘어났다. 멤버들과 게스트들이 함께 반말하면서 편하고 친숙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물론 멤버들이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사이가 돈독해지면서 멤버들 간의 케미스트리가 빛을 발했다.
결국 ‘아는 형님’은 시청률 1%대의 예능에서 4%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인기 예능이 됐다. 이제는 평균 3%대를 유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뿐 아니라 ‘아는 형님’의 인기에 ‘아는 형님’에 출연하고 싶어 하는 연예인들이 이어지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조용히 사라질 줄 알았지만 연예인들도 출연하고 싶어 하는 인기 예능이 된 ‘아는 형님’. 50회를 넘어 100회를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