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이하 아제모) 첫 방송에서 가장 매력적인 배우는 박은빈이었다. 박은빈은 ‘청춘시대’에서 호평을 받았던 앙큼하고 발랄한 송지원을 지울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통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2일 오후 처음 방송된 ‘아제모’에서는 대만으로 빚을 지고 도망간 오빠를 잡기 위해 나선 오동희(박은빈 분)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험난한 고군분투 속에서 한성준(이태환 분)을 운명적으로 만나며 로맨스를 예고했다.
박은빈이 연기한 동희는 등장한 이후로 뛰고 달리고 우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빚보증으로 인해 가게는 물론 집까지 날려먹은 오빠를 찾아 나선 상황에 빚쟁이들에게 끌려가서 살해위협을 당하고 휴대용 전화기는 물론 여권까지 잃어버렸다.
여러모로 불쌍한 상황에서 애처로운 눈물을 흘리는 동희의 모습은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할머니인 오귀분(박은빈 분)과 할머니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온갖 설움을 억누르며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채 간신히 전화를 마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 순간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송지원의 모습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배우에게 있어 사랑받는 캐릭터가 있다는 점은 고마운 일이기도 하지만 넘어서야 할 장애물이기도 하다. 역할이 비슷할지라도 작품마다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것은 배우의 기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은빈은 첫 회만으로 충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라는 것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아제모’는 무겁지 않은 밝은 톤의 드라마로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에서 주연 배우로 나선 김재원과 이수경은 큰 비중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기에 첫 방송에 등장한 박은빈이 맡아줘야 할 무게가 무거웠다.
박은빈은 첫 방송에서 충분히 시청자들을 만족하게 만들만한 연기를 펼쳤다. 첫 방부터 심상치 않은 인연을 예고한 이태환과 로맨스도 기대를 모으는 상황. 박은빈이 ‘청춘시대’에서 펼치지 못했던 로맨스를 ‘아제모’에서 펼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아제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