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비가 돌아왔다. 서른다섯,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밝은 뮤지컬배우 박은혜다.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아이비가 출연해 가족의 힘으로 다시 노래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이비는 20살이라는 나이에 뒤늦게 연습생이 됐다. 발라드 가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박진영을 만났다. “너는 왜 몸선도 예쁜데 발라드 가수를 하려고 하냐”는 박진영의 말에 댄스가수로 전향했다. 알고 보면 그녀는 지금도 몸치. 안 보이는 곳에서 남들보다 10배 더 열심히 했던 노력이 있었다.
해군 군악대장이던 아버지. 아이비는 서른다섯 늦은 나이에 얻은 첫 딸이다. 가수로 데뷔했을 때 가장 기뻐했던 것도 아버지다.
2007년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원대상을 수상하던 해, 그렇게 ‘꽃길’만 있던 건 아니었다. 사생활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에 대해 아이비는 “집 밖으로 한 달 넘게 한 발자국도 안 나갔다. 기자들이 집 앞으로 찾아와서 아예 안 나갔다. 사람들 시선이 무서웠다. 처음으로 받는 그런 차가운 시선”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가족과 친구들 덕분. 친구들은 짐을 챙겨 자신의 집에 들어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가족은 존재만으로도 힘이 됐다. 특히 아버지에 대해 아이비는 “하필 그 일이 있고 캐나가 가는 스케줄이 있었다. 가기 전날 아버지가 오셨는데 집 현관 들어오자마자 우시더라. 강해보이지만 마음이 약한 분이다”고 했다.
무대가 그리웠던 아이비는 오직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무대를 찾았다. 2012년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컬배우가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