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2일은 훗날 근현대사 교과서에 기록될 역사적인 날이 아닐까.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관련 게이트에 분노한 국민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나섰다. 무릇 민주주의에서 광장이란 언제나 국민에게 열려 있는 곳. 이 자리에는 수많은 스타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했다.
함께 하지 못한 이는 촛불시위를 지지하는 글이나 ‘항의의 전등 끄기’ 캠페인으로 힘을 모았다.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인증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어떠한 방향이든 스타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국민의 얼어붙은 마음을 감싸주고 든든한 힘이 됐다.
◇광장에 나선 스타들
배우 이청아와 이기우 커플, 오창석, 래퍼 치타, 개그맨 김제동, 가수 이승환 등 수많은 스타들이 직접 행동에 옮겼다. 이청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광화문 광장 사진을 올리며 “돌아가는 길,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를 외치며 쓰레기를 주우며 걷는 교복 입은 학생들. 이들이 우리나라의 빛이다”고 했다. 연인 이기우 역시 “광화문 촛불들 함께 합니다”라는 글과 인증 사진을 올렸다.
오창석은 “광화문 촛불집회 #바른나라를위해 #바른소리를냅시다”며 촛불을 든 손을 인증했다. 치타는 “#광화문광장 #촛불하나”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며 촛불 사진을 올렸다. 김제동은 “독립과 존엄으로, 연대와 따뜻함으로 우리 함께 평화의 길을 만들자”며 평화 시위를 독려했다. 이승환 역시 광장으로 걸어가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NS로 함께 한 스타들
광장에 함께 가지 못한 국민은 소등으로 뜻을 함께 했다. 이때 스타들도 SNS로 인증하며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우 김유정은 “2016.11.12 암흑의 세상 7:00 - 7:03 #항의의전등 끄기 집에서 함께 참여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김효진은 “반드시 변할 것이고, 변해야 한다. 응원합니다”며 아이의 사진을 올렸고, 평소 선행에 앞장서 왔던 류준열은 “오늘 하루, 평소보다 특별히 고된 하루를 보낸 그대들에게. 어둠속에서도 우리는 해, 낸다”며 해가 떠오르는 사진을 올리며 국민의 다친 마음을 위로했다.
솔비는 “어둠속에서 빛을 밝히는 촛불처럼 우리의 마음들이 모여 다시금 밝고 찬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수 있길 바라 본다”며 응원에 동참했다. 호주출신 방송인 샘해밍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0만 명 애국가 부르니까 소름 돋는다”며 관심을 가졌다.
◇노래로, 예능으로, 위로하는 연예계
광장에 나서기도 했던 이승환은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로 대국민 위로곡 ‘길가에 버려지다’를 무료로 배포해 힘이 되고 있다. 이효리, 전인권도 함께 했다.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의 정의로움과 사회 곳곳에 눈길을 보내는 따뜻함이 하나돼 국민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있는 중.
여기에 이런 시국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선보인 특집은 바로 역사 특집이었다. 보다 쉽게 젊은 세대까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힙합과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이날에는 그 프로젝트의 첫 번째 날로 역사 강사 설민석이 조선시대의 성군 세종대왕-광화문 광장에 국민과 동상으로 함께 있기도 했던-에 대한 역사를 교육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오창석, 이기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