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안투라지'가 마의 시청률 1%대 벽을 뚫고, 0%대 시청률로 첫 진입했다. tvN 금토드라마로서는 지난해 5월 방영됐던 '구여친클럽' 이후 약 1년반 만이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시작으로 '불금불토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금토 오후 11시 시간대를 새롭게 편성한 이후, 첫 기록이다.
'안투라지'가 그렇게 나쁘진 않다. 일단 조진웅, 서강준, 이광수, 박정민, 이동휘로 완성한 주연배우 라인업은 탄탄하다. 이미 수편의 작품으로 연기력이 검증됐거나, 시의적으로도 '핫한' 스타들이 뭉쳤다. '믿고 보는 채널'로 거듭나 지상파와 종편까지 위협하는 tvN이 선보인 작품이라는 점도 분명 믿음을 높였다. 또한 방송 전부터 쏟아져나온 카메오들의 향연은, 그 섭외력에 혀를 내두르게 만들 정도였다.
거기까지였다.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도 컸다. 이미 명작으로 손꼽히는 미국 드라마를 옮겨오는 과정에서 그곳의 정서를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국내 시청자를 납득시키지 못햇다. 심의를 고심했던 흔적은, 이도저도 아닌 수위를 만들어냈다. 산만한 연출과 짜임새 없는 극본이 콜라보를 이뤘다.
시청률은 4회 만에 0.749%(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시그널', '기억', '디어 마이 프렌즈', '굿와이프',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더케이투'고 채워졌던 tvN 금토 시간대 드라마의 오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짙어졌다.
불안정한 시국으로 인한 안방극장의 시청 환경을 탓하기에는 앞서 동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 '더케이투'가 5.467%, 예능 'SNL코리아8'이 2.24%를 기록했다. 오후 11시대의 늦은 시청시간을 변명으로 내어놓기엔 그보다 홍보와 화제성이 적었던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4%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 본방송 외 다양한 시청 환경을 운운하기에는 비교 대상에 있는 작품들과 그 결과물이 버티고 있다. 2.264%로 첫발을 내디딘 드라마가 1주일만에 1/3토막이 나며, 시청자가 외면했다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물론 이제 겨우 4회다. 벌써부터 실패의 책임론을 따지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부족했던 작품의 완성도를 채우는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 비록 사전제작드라마라는 사실이 추가 촬영이나, 스토리 개연성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더라도, 고민과 노력을 편집을 통해 새겨넣을 여지는 있다. 돌아선 시청자를 돌아세우는 일, 그것을 최우선으로 고심해야할 시점이다. 종영하는 순간, '망투라지'로 기억되지 않으려면.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