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더케이투'가 의외의(?) 부분에서 '열린' 결말로 마무리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극중 국제지명수배범이던 주인공이 최유진(송윤아 분) 산하 사설경호업체 JSS에 들어가면서 'K2'라는 코드명과 함께 부여받았던 가명 '김제하'가 아닌, 실제 이름 말이다.
'김제하'라는 이름이 등장했을 당시 JSS 팀장과 K2(지창욱)는 "JB그룹의 하수인'이라는 뜻이냐?", "JB그룹 신하쯤으로 해두자"라고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터. 이후 고용인 최유진을 비롯해, 장세준(조성하), 연인으로 발전한 고안나(윤아)까지 모두가 그를 '김제하'라고 부를 뿐 누구도 그의 실명을 궁금해하지 않았다. 최유진이 '거울이'에게 한 번만 물어봤더라면 쉬이 답을 들었을 내용이다.
어쩌면 별것 아닐 수 있는 김제하의 본명은 마지막회 에필로그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은 K2와 안나가 키스를 나누면서 주고 받은 두 사람의 내레이션 속에서다. 그제서야 안나는 "야, 김제하. 너 근데 본명이 뭐야?"라고 물었고, K2는 한숨을 쉬며 "나? 사실 내 이름은.."이라며 드라마가 끝났다. 왠지 모르는 '여운'이 남은 장면이었다.
그렇다면 '김제하'의 본명은 무엇이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본명은 대본 어디에도 들어있지 않다. 마지막 에필로그 대사 역시 대본에 없는 장면이다. 현장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이 생각해낸 '애드리브'였던 것.
'더케이투'의 한 관계자는 13일 OSEN에 "평소 지창욱과 윤아를 비롯해 스태프 등 많은 이들이 '김제하의 본명은 뭐냐?'며 궁금해했다. 이를 마지막에 이야기하다가 에필로그 장면에서 삽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K2'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극중 김제하 캐릭터에게 본명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본명을 묻는' 해당 장면이 몹시 타이트한 촬영 스케줄 속에서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기분좋게 호흡했던 배우와 제작진의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녹여낸 '귀여운' 애드리브였다는 대목은, '더케이투'에 있어서 그 의미가 남다른 장면 임에 분명했다. / gato@osen.co.kr
[사진] '더케이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