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된 배우 김보성이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내무반에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그 덕분에 선임, 동기들이 웃음을 참지 못했고 결국 대위, 대대장에게 혼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13일 전파를 탄 MBC 예능 '진짜 사나이2(이하 진사2)'에서 태풍부대에 입대한 김보성, 심형탁, 윤형빈, 이시언, 성혁, 조타, 허경환, 슬리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보성은 대대장 앞에서 입대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왼쪽 눈의 장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이자, 멋진 아빠가 되고 싶었다고. 그는 "친구가 예전에 수색대대 최전방에서 근무했었는데 그때 부러웠다. 제가 입대하게 돼 영광이다. 불러만 주신다면 목숨을 바칠 용의가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는 끊임없이 "의리"를 외치며 파이팅 했다.
그는 내무반에서 선임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의리댄스'를 췄다. 그러면서 과거 친구를 지키기 위해 13대 1로 격투하다가 왼쪽 시력을 잃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사나이로 다시 태어나겠다 다짐했다. 김보성은 "장이 정지돼서(?) 몸이 아프다"고 하더니, 첫 번째 식사시간에 두 그릇이나 비워 웃음을 안겼다.
1966년생인 그의 올해 나이는 51세. 하지만 그는 20대 청년 못지않은 불굴의 의지를 드러냈다. "스물 한 살의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며 "일단 저는 겁이 없기 때문에 나한테 맞는 훈련이, 기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하며 레펠 훈련에 임했다.
이날 훈련을 맡은 대위는 수색대원이라면 레펠 훈련을 반드시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정말 안하고 싶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했지만, 김보성은 "너무 하고 싶었다"며 순서를 기다렸다. 그의 말대로 11m 위에서 떠는 동기들과 달리 겁이 없었다.
김보성은 역시 상남자였다. "소아암 아이들과의 의리" "하강 준비 끝"이라고 당당하게 말했지만 발을 뗀 순간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다시 자세를 바꾸었고 느린 속도로 내려왔다. 멋진 하강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김보성만의 하강을 마쳤다. 이날 조타가 가장 군인다운 전면 레펠 하강을 보여줘 큰 호응을 얻었다.
김보성은 활강 레펠 시범자로 발탁되지 못해 아쉬워했다. "진짜 하고 싶었는데"라며 평지에서 혼잣말을 하다 지원자를 받자 "이병 김보성"이라고 재빨리 대답해 기회를 얻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진짜 사나이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