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멤버들만 가득한 '1박 2일'에 인간레몬 김유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김유정의 상큼한 매력에 멤버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활력이 넘쳤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에서는 배우 김유정과 함께 떠나는 '있잖아요~유정이에요' 특집이 시청자를 만났다.
이날 게스트가 누군지 모른 채 채팅을 통해 처음 인사를 나눈 '1박 2일' 멤버들과 김유정. 멤버들은 김유정의 말투와 대화명을 보고는 "남자면 정말 짜증날거 같다" "40대 아주머니 아니냐"며 불신 가득한 추측을 내놨다. 김유정 또한 대화의 느낌만으로 첫 번째 짝꿍을 골라야해 심사숙고하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유정은 채팅으로 추측한 사람 중 가장 말이 없고 재미없는 '동구' 윤시윤을 첫 번째 파트너로 선정했다. 그는 윤시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다가 대화하는 내용을 보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준호와 채팅 내용을 언급하면서 "가장 거칠게 말해 별로였다"고 돌직구를 던져 웃음을 안겼다.
'1박 2일' 특집은 이제 18살이 된 고등학생 게스트를 배려해 '낭랑 18세와 함께 떠나는 수학여행' 콘셉트로 진행됐다. 교복을 입은 멤버들과 김유정은 퀴즈대결부터 버스를 이용한 게임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추억을 만들어 갔다.
김유정은 연기력 만큼이나 돋보이는 예능감으로 '1박 2일'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반말을 해도 된다는 PD의 요청에 차태현에게 어깨동무하며 "오랜만이다"라고 능청을 떨기도 했다. 버스 안에서 진행된 게임에서는 야무진 달걀 던지기 실력도 보여줬다. 김유정의 달걀 던지기에 차태현 윤시윤 김준호는 비린내가 가득한 채 패배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3단 도시락을 걸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복불복 게임에서도 18살 김유정의 상큼함이 돋보였다. 복불복 게임 종목은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 진행한 수건돌리기 게임. 육상부 고등학생들과 대결에서 전력을 다해 질주하는 멤버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던 김유정은 함박웃음과 응원으로 힘을 더했다.
내숭없는 여배우의 달리기 실력 또한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 수건돌리기 게임 중 달려가던 김유정이 넘어지자 육상부 학생들은 딴청을 하며 김유정이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왔다. 사력을 다해 김준호를 잡아채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출구없는 '인간 레몬' 김유정의 매력이 오롯이 담긴 특집이었다.
한편 이날 '1박 2일'에서는 김유정과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호흡했던 배우 박보검이 화상통화로 김유정의 출연을 지원사격하며 우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