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왔다 하면 남다른 '능력'으로 분량과 상관없이 장면을 잡아먹는 이들이 있다. 지난주 방송된 '1박 2일'에선 배우 김유정과 '얍쓰' 김준호가 그 주인공.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매력이 안방 극장을 유쾌한 웃음으로 물들였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에서는 최근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인기몰이의 중심에 섰던 배우 김유정이 게스트로 출연, '있잖아요~유정이에요' 특집으로 꾸며졌다. 해당 방송분은 18살 여고생 김유정을 위해 교복을 입고 수학여행을 가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김유정은 등장부터 상큼하고 풋풋한 매력으로 멤버들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익숙하지 않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1박 2일' 멤버들과 어색함 없이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김유정의 예능 출연은 그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보여줬던 성숙한 여배우의 모습이 아닌, 10대 소녀가 지닌 풋풋하고 순수한 모습이 오롯이 느껴져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양한 게임으로 여행을 즐긴 '1박 2일' 멤버들과 김유정. 방송말미, 점심 복불복으로 수건돌리기 게임을 진행했다. 고등학교 육상부 남학생과 수건돌리기 대결을 하며 연달아 패배한 멤버들의 굴욕에 김유정은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부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김유정의 차례. 비장하게 출발한 김유정은 멤버들과 다르게 청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달리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열심히 뛰던 나머지 바닥에 넘어져 패배를 예상하게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전'은 있었다. 김유정이 넘어지자 '1박 2일' 멤버들을 전력질주해 잡아챘던 육상부 선수가 그대로 멈춰서 신발끈을 묶기 시작 한 것. '상큼 소녀' 김유정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얍쓰' 김준호도 김유정만큼이나 이날 방송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김유정이 자신을 파트너로 뽑지 않자 "여자 게스트라고 봐주는 것 없다"며 선전포고 했다.
그는 김유정을 향해 헛발질을 하기도 했고 김유정과 관련한 퀴즈 게임에서도 "(김유정이)엄마 차를 몰래 타고 나가서 사고를 냈다"는 엉뚱한 답변으로 중간중간 웃음을 선사했다. 마지막 수건돌리기 복불복에서도 '얍쓰' 특유의 얍삽함과 애처로운 모습을 모두 보여줘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전혀 다른 매력으로 어필한 두 사람. '열일'한 김유정과 김준호의 존재감은 이날 '1박 2일'을 살린 비장의 무기였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