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가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을 시작했다. 첫 타자는 미나와 채영이다. 팀내 여성스럽기로 1번으로 꼽히는 미나와 사랑스러운 막내 채영이 조곤조곤한 말투로 힐링을 선사, 따뜻하게 주말을 마무리하게 했다.
지난 13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트와이스 미나&채영의 눕방’에서는 미나와 채영이 등장해 팬들과 잠들기 전 소통에 나섰다. 마치 자기 전 영상통화를 하는 것처럼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며 ‘잘자요’라며 인사한 것.
재미가 없을 거라고 걱정했지만, 두 사람은 차분하게 방송을 이끌어나갔다. 전문 MC가 아니고서야 방송분량 내내 오디오로 꽉 채우기란 어려운 법. 그럼에도 미나와 채영은 겨울과 관련한 키워드, 추억, 로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한 시간을 꽉꽉 채웠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숙면을 돕는 ASMR에 대한 이야기다. 적막이 흐를 때보다 오히려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 더욱 숙면에 취한다는 사람이 적지 않은 만큼, 채영과 미나도 겨울에 어울리는 ASMR을 소개했다. 바로 모닥불 타는 소리였다.
팬들에게는 모닥불 타는 소리보다 더욱 편안하게 들리는 소리가 있었으니, 바로 미나와 채영이 아닐까. 두 사람의 편안한 목소리는 자기 전 다시 한 번 듣고 싶은 매력이 있었다. 라디오 DJ가 된다면 낮보다 심야에 어울리는 목소리였다.
겨울의 상징 귤과 군고구마, 그리고 트와이스의 조합이라니.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저절로 되는 조합이다. 미나와 채영이 눕방 첫 번째 타자로 나선 이유가 있었다. 채영은 주로 크리스마스의 연인, 고백 등 로맨틱한 이야기를 주제로 꺼내면서 연말 분위기를 이끌었고, 미나는 코타츠와 얽힌 추억으로 일본 출신답게 신선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미나에 따르면, 집에 코타츠가 없어 할머니 집에 가면 늘 코타츠에 들어가서 잠들곤 했다고. 아주 독특한 경험이나 웃음이 넘치는 이야깃거리가 없어도, 두 사람의 이야기 속에는 마음이 포근함이 있었다.
미나와 채영이 성공적으로 포문을 연 트와이스의 눕방. 이제 다음 차례는 누가 될까. 벌써부터 ‘힐링’된 기분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V앱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