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로 불리는 스타셰프가 있다. 중식의 대가로 맛을 평정한 이연복이다. 그의 진가는 동료 셰프들의 입에서 듣는 한결 같은 칭찬에서 더욱 느낄 수 있다.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에는 평탄한 시절만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그가 흘렸을 땀방울에 더욱 박수를 보낸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플러스 '손맛토크쇼 베테랑'에서는 이연복을 비롯해 최현석, 홍신애가 출연해 방송을 시작한 계기부터 현재 수입까지 다양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연복은 지난 2002년 SBS ‘생활의 달인’을 통해 처음으로 매체에 소개됐다. 허벅지에 양파를 써는 모습을 기억하는가. 자료 화면을 통해 당시 모습이 공개됐는데,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냉동인간’ 외모가 눈길을 끌었다.
변하지 않은 건 그때와 지금과 똑같이 맛의 대가로 불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현석은 “식당이 한결같은 맛을 내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고 말했는데, 이연복에게도 이 점이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이연복이 후각을 상실했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더욱 놀라운 일이다. 그는 “냄새를 못 맡는다. 호흡은 한다. 수술을 받았는데 잘 못 됐는지 그 이후로 냄새를 못 맡는다”고 밝혔다. 요리하는 사람에게 후각에 어려움이 있다는 건 큰 불편함일 터. 그는 “예전엔 접했던 음식은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살려서 했는데 나중에 들어온 허브나 트러플 향은 모른다. 남들한테 물어보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요리사에 대한 꿈을 꾸고 지금까지 달려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에 잡게 된 것이 짜장면 배달통이었고, 더 나은 벌이를 위해 칼을 잡았다고. 그렇게 어렵게 입문한 요리계에서 대가로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해왔을지 가늠조차 될 수 없다.
지금은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이 단골로 찾고, 예약은 한 달 반 전에 해야 가능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는 요리사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최현석 대타로 투입돼 또 한 번 주목을 받은 이연복. 방송 센스를 아는 입담까지 보유했으니, 진정 다재다능한 셰프테이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손맛토크쇼 베테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