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살인미소’는 살인과 연관이 돼 있는 걸까. 김재원이 김혜옥의 주변을 맴돌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심상치 않다. 사람 좋은 듯 흘리는 웃음 뒤에 무언가가 숨겨져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더욱 흥미를 갖게 된다.
평범한 가족극은 아니라는 것을 예고라도 하는 듯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2회에서는 주인공인 이현우(김재원 분)가 점차 조명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그의 정체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은 상황. 등장인물 소개에 따르면 현우는 무려 2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은 ‘월세 받는 개츠비’의 조카이자 방배동 신축빌라 공사장의 현장소장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있는 인물.
아직 그가 왜 신분을 위장하고 있는지, 왜 정애(김혜옥 분)과 한형섭(김창완 분)의 곁을 맴돌고, 왜 죽일 듯이 이들이 사는 빌라를 바라보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정애는 자신의 집 앞에 공사 현장을 보고 시끄럽고 통행하기 불편하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이때 공사를 진행하던 현우가 등장했고, 미소를 지으면서 정애에게 잠시만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애가 떠난 후 현우는 미소가 싹 사라진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봐 궁금증을 자아냈다.
심지어 미스터리한 사건까지 발생한다. 현우는 정애가 다니는 댄스스쿨을 찾는다. 수도관을 고치러 왔다가 아줌마들과 춤까지 춘 이현우는 유유히 자신의 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현우가 떠난 자리엔 문이 잠긴 사우나실에 갇혀 쓰러진 여자가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과연 그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이를 그려내는 김재원의 연기력도 주목해볼 만하다. 과거 '살인미소'로 불리며 여심을 녹이고 다녔던 그는 여전한 미소와 훈훈한 비주얼로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여기에 미스터리한 느낌까지 더해내면서 주인공으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중.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한형섭(김창완 분)네 형제들이 빌라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직장을 잃은 큰 아들 한성훈(이승준 분)의 가족과 자식 교육비 떄문에 올려줄 전세금이 없는 둘째 아들 한성식(황동주 분)이 아버지인 한형섭의 아랫집에 들어오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