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와 김경호가 예상치 못했던 티격태격 선후배 호흡으로 승부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다. '판듀' 아니면 어디서 이런 진풍경을 또 볼 수 있을까.
지난 1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이하 '판듀')에는 8대 판듀로 등극한 이문세에 맞설 가수로 김경호, 김윤아, 케이윌이 출연해 그 어디서보 볼 수 없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판듀'가 늘 그래왔듯 세 사람은 등장과 동시에 압도적인 가창력과 남다른 무대 매너를 뽐내며 앞으로의 실력 발휘를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특히나 세 사람 모두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놀라운 무대를 완성한 바 있기에 이번 '판듀' 역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 중에서도 김경호는 이문세와의 과거 인연을 고백해 눈길을 모았는데, 1991년 '대학가요제'에서 이문세는 심사위원으로, 김경호는 참가자로 인연을 맺었던 것. 잠자리 안경에 짧은 머리의 김경호가 열창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이문세의 다소 웃긴 표정이 자료 영상 속에 담겨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문세는 이런 김경호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심사위원과 참가자에서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판듀' 경쟁자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김경호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케이윌과 함께 '알 수 없는 인생'을 부르며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그 과정에서 김경호는 케이윌과는 다르게 자신과의 호흡을 걱정하는 이문세에게 "그것이 로커에 대한 편견"이라며 의외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또 이문세가 노래를 부르는 중간 케이윌과만 화음을 맞추고 자신은 봐주지도 않자 "나를 좀 봐야지. 누가 봐도 편애하는 거 같잖아"라며 뒤늦게 서운함을 폭발시켜 웃음을 자아냈다. 폭발적인 가창력 뿐만 아니라 의외의 조합이 완성한 예능감까지, 이미 승부를 뛰어넘는 값진 재미를 안겨주는 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판타스틱 듀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