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X강동원X김우빈의 ‘마스터’, 안 보고 배길까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1.14 12: 04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다. 이 영화가 다루는 지점 역시 사회를 반영하는 이야기고, 그 것을 해결해가면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드리려고 의도한 지점도 있기 때문에 힘든 현실이지만 아주 조금이나마 휴식이 됐으면 좋겠다"(이병헌)
안 보고 배길 수 있을까. 이병헌, 강동원에 김우빈이다. 메가폰은 ‘감시자들’의 조의석 감독이 잡았다. 필리핀에서 실제로 피와 땀을 흘려가며 치열하게 촬영을 했고, 안타깝고 아픈 현실에 던지는 메시지도 건드린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 1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마스터’ 제작보고회에가 개최됐다.

‘감시자들’로 호평을 받은 조의석 감독의 작품인데다가,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과 엄지원, 오달수, 진경까지 탄탄한 배우진이 열연을 펼쳐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끝을 모르고 증폭되는 분위기. 이에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먼저 이병헌이 현장에 등장했다. 그는 “희대의 사기꾼 역할을 맡았다. ‘진현필’이라는 인물이다. 8년 만의 악역이다. 그 동안 악역 비슷한 역할들을 했었던 거 같다. 이렇게 뼛속까지 악역은 ‘놈놈놈’ 이후로 처음인 거 같다. ‘터미네이터’는 사람은 아니니까..한국 영화에서는 8년 만의 악역이다”라고 첫 인사와 함께 인물을 소개했다.
뒤 이어 등장한 강동원. 그는 “김재명 역할을 맡았다. 지능범죄수사대 팀장이고 정의롭고 자신의 정의를 위해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인물”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이어 “올해는 따뜻하게 보냈으면 좋겠고, 하는 영화들 다 잘 됐으면 좋겠다. ‘검사외전’에서도 사기꾼이었다. 사기꾼 캐릭터를 맡았었는데, 형사가 돼 사기꾼을 쫓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막내 김우빈은 “원네트워크 전산실장이자 진회장의 브레인 박장군 역할을 맡았다. 선배님들에게 폐를 안 끼치기 위해 열심히 했다. 조언도 많이 주셨고 참고해서 작업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조의석 감독은 “‘감시자’들 이후 3년 만의 작품.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기도 했고, 부담감을 느꼈다. 원작들을 리메이크했던 작품인데 이번에는 오리지날을 썼다. 새로운 모습, 저만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마스터’는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노력한 영화다. 그렇게 시나리오를 썼고, 아무래도 시나리오 쓸 때는 어떤 배우가 하면 좋을까 했다. 이렇게 세 분이 캐스팅을 허락해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 하면 할수록 죽겠더라”고 말했다.
조 감독의 말처럼 이 작품은 캐스팅에서 이미 뜨거운 화제를 몰고 있다. 이병헌은 “훌륭한 후배들과 함께 하니까 여러모로 든든하다”고 말했고, 김우빈은 “두 분이 이미 캐스팅 돼 있었는데 함께 참여하게 돼 정말 떨렸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필리핀 현지 로케이션으로 담아낸 색다른 미장센과 규모감 있는 액션 볼거리가 될 전망. 하지만 촬영장은 녹록치가 않았던 모양이다. 강동원은 “필리핀에서 촬영하는 분량이 많았다. 몸에 열은 나는데 찬물을 마시면 배탈이 나고 탈수가 오고 그러더라. 촬영 3일 하고나면 하루 아프고..그렇게 반복됐다”고 말했고, 이병헌은 “많은 스태프들이 고생하면서 작업했다. 필리핀 현지는 덥고 열악했다”고 설명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논단 사태에 일침을 놓는 듯한 발언도 나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날 이병헌은 “제가 감독님을 괴롭히기는 했다. 영화에서 밑도 끝도 없는 나쁜 역할을 할 때는 배우로서 나를 설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악역은 다른 역할보다 설득 당해야하기 때문에 고민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결국에는 ‘뼛속까지 나쁜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과 생각하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는 판단을 하고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의석 감독은 “진회장 님(이병헌 분)의 연설 두 부분이 있는데, 캐릭터의 포인트를 주는 연설문인데 그 때 이병헌 씨와 가장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독기가 오르더라. ‘이러지 않을까 저러지 않을까’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고, 내가 일차원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연설문을 쓰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고, 현장에서는 이곳저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강동원은 큰 부상을 입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놔 관심을 끌었다. 그는 “영화에서 카체이싱 장면이 있는데 유리가 깨져서 목에 박혔다. 얼굴도 전체적으로 다쳐서 얼굴에 피가 다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동차 액션이라서 어쨌거나 제일 큰 파편은 피했다. 머리가 띵해서 차에서 내렸는데 머리에서 피가 흐르더라. 그런데 아무도 다가오질 않더라. 차량 액션이라 스태프들은 다들 멀리 있었다. 피가 많이 나길래 촬영 큰일 났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다. 이 영화가 다루는 지점 역시 사회를 반영하는 이야기고, 그 것을 해결해가면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드리려고 의도한 지점도 있기 때문에 힘든 현실이지만 아주 조금이나마 휴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12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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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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