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김하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녀만의 아우라가 있다. 다른 여배우와는 또 다른 느낌이랄까. 청순하다는 수식어는 누구에게나 갖다 붙일 수 있는 수식어는 아니다. 확실한 건 김하늘은 결혼을 해도 여리고 한 없이 여성스럽다는 점이다.
김하늘은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실 결혼 후 첫 작품이라는 말이 되게 거창하다”며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이 똑같다. 그 기준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멜로면 멜로, 로코면 로코 등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어 김하늘은 기혼녀가 된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의미를 부여해주시긴 하지만 저는 연기할 때 변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환경이 변하니 그런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지금 신혼이고, 저의 사생활이 연기에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지만.(웃음) 제가 안정적으로 심적으로 편하니까 다르게 표현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긴 하다”고 담담하게 생각을 전했다.
김하늘이 맡은 역할을 보면 언뜻 비슷하게 보이지만 일관성이란 찾아볼 수 없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밝고 엉뚱한 역할을 맡아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가 하면, 정통 멜로에서는 깊은 감정 연기로 모두를 울린다. 외모보다 연기가 먼저 보이는 큰 장점을 가진 배우다.
광고 ‘스톰’ 모델로 데뷔해 영화 ‘바이 준’이 첫 영화였으니 올해가 데뷔한 지 18년 되는 해이다. 이제는 완숙미가 느껴지는 30대 후반의 여배우가 됐다. 그녀가 꿈꾸는 40대는 어떨까.
"이제는 선배님들과 연기하고 싶다. 그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하면 좋을 것 같다."
최근 종영한 KBS2 '공항 가는 길‘에는 사랑에 목숨을 거는 식의 무모함을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삶에 무늬를 새기듯 조용히 스쳐갈 뿐이었다. 결혼과 사랑. 사실 이 두 가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사람들은 그것들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일상성 멜로였지만 신파와 순애보의 감성을 어떠한 치장도 없이 보여준 드라마였다.
김하늘은 딸 역할로 호흡을 맞춘 아역 김환희에 대해 "영화 ‘곡성’에서 보고 리딩 때 봤는데 너무 다른 친구더라. 항상 눈웃음을 짓고 어떤 아이보다도 순수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서로 감정 이입이 돼야 연기가 잘 나오는데, 환희를 보면 저도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왔다. 이 친구가 너무 예쁘고 해맑게 연기하고 말해서 정말 딸처럼 다가왔다. 진심으로 눈물이 나오고 슬프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호흡을 호평했다.
'공항 가는 길'은 동 시간대 방송된 SBS '질투의 화신', MBC '쇼핑왕 루이'와 경쟁했다. 16회가 9.3%(닐슨코리아 제공·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이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음에도 수목극 3위를 굳혔다.
이에 김하늘은 "작품을 하다보니 오히려 (시청률이)아쉽지 않았다. 초반에는 되게 더 많이 나오길 기대했었다.(웃음) 막상 방송이 되고 우리 드라마를 몰입해서 보다보니 시청률이 좋은 드라마보다 많이 봐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더라.(웃음)"/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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