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현 인턴기자] 배우 문근영과 박정민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새로운 비극적인 커플로 탄생한다.
1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블루스퀘어에서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배우 김호영은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기존 작품에 비해 새롭고 독특한 면이 있다”며 “기존 작품을 탈피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주연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최대한 살렸다”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문근영이 6년 전 연극 ‘클로저’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도전하는 연극 작품이다. 이에 문근영은 “어쩌다 보니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섰다. 다시 연극을 하게 해 준 가장 큰 힘은 전 작품에서 함께했던 동료들과의 추억이었다"라며 "다시 한 번 그런 기회를 갖고 싶다. 내 자신에게도 자극이 될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연을 한다는 것이)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한데, 함께하는 배우들과 좋은 작품 만드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제 배우 인생에 로미오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작품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도 10대 때 20대 초반에 로미오처럼 바보 같은 사랑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것 같다. 그 로미오를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근영이 줄리엣을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장면은 발코니 신이었다. 그는 “(발코니 장면은) 줄리엣이 자기의 속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다.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름다움을 관객분들도 느끼셨으면 좋겠어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소개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인물들은 운명이라는 굴레 안에서 무언가를 고민한다. 로미오의 대사 중에 '나는 운명의 노리개'라는 대사가 있다. 로미오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대사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박정민과 문근영은 좋은 호흡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양정웅 연출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박정민은 “여기 계신 선배님들 보다는 연극 경험이 없어서 질문을 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런데 가끔은 (연출가님이) 이정도로 들어주셔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잘 들어주셔서 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고, 문근영은 ”항상 웃고 계셔서 힘들다가도 연출가님 얼굴을 보면 힘을 낼 수 있다“며 거들었다.
또한 문근영은 상대배우 박정민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근영은 “박정민이 표현하는 로미오의 매력은 ‘구수함’”이라며 “박정민의 구수함은 어디서도 볼 수 없고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양정웅 연출가는 “저희 연극이 원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셰익스피어의 언어의 맛을 전달하려고 노력중이다. 시같은 문장들이 가장 어려운데, 그 말은 얼마나 말처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가장 고민하고 있다”고 연출가로서의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속 문근영과 박정민의 특급 케미와 셰익스피어의 언어의 맛 모두 ’로미오와 줄리엣‘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오는 12월 9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 coz306@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