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엔 힙합이 매력적”...‘힙합의민족’이 말한 책임감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1.14 15: 12

“힙합, 요즘 같은 시기에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시국이 시국인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 하고자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책임감’이라는 키워드가 던져졌다. 비판의식이 전반에 깔려있고, 어느 장르보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힙합’이고, 이 프로그램은 힙합을 골자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광종 PD는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개최된 예능 ‘힙합의 민족2’ 기자간담회에서 ‘책임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다들 뱉고 싶어 하고, 하고 싶어 하는 말이 많은 거 같다. 과거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주셨던 거 같은데, 요즘은 많지 않은 거 같다. 아마도 힙합은 가장 사람들을 속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요소가 있어 많은 층이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요즘엔 더욱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송 PD는 ‘힙합의 민족’ 프로그램 말미에 래퍼 피타입이 작년에 발매한 ‘광화문’을 틀어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이날 피타입은 “‘광화문’은 1년이 지난 노래다, 주변 이웃들을 봐도 정치적 입장을 똑부러지게 정리한 사람을 보기는 힘들고, 그게 당연한 우리들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자신의 피부에 직접 와닿지 않는 정치나 사상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할까. 얼마나 피곤할까 생각하던 차에 나 또한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광화문’이라는 곡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어 “다른 건 모르겠고 이미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피곤함 더 하나 가중한다고 해서 음악의 역할인지 모르겠다. 각자가 추구하는 음악이 있는 거다. 피곤함을 더해주고 싶지는 않다.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 지는 나 또한 모르겠다. 다 나 같은 딜레마에 빠져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MC스나이퍼 역시 “개인적으로 할 말은 좀 해야겠다는 사람이다. 이솝 우화에 빗대 곡을 써두긴 했는데 힙합의 민족에 누가 될까봐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래퍼들 마다 생각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할 말은 해야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더했다.
송 PD는 좀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했다. 그는 “치열한 서바이벌로만 봐주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 물어뜯는 것이 아닌 고급스러운 치열함이었으면 한다. 굳이 나와서 우승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나와서 할 때 더욱 멋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JTBC ‘힙합의 민족’ 시즌2는 할머니 래퍼들이 대결을 펼쳐 최종 우승자를 가렸던 시즌1과 달리 50여 명의 도전자가 출연해 배틀을 벌인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십 명의 도전자가 정체를 숨기고 랩 실력만으로 일반인 평가단과 힙합 프로듀서에게 평가 받는다. 그리고 힙합 프로듀서는 자신의 팀에 영입할 도전자를 선택해 팀을 꾸려 팀 간 배틀을 펼치는 포맷이다.
진행은 신동엽과 래퍼 산이가 맡고 있으며 팔로알토, 레디, G2가 ‘하이라이트家’, 주석, 베이식, 마이크로닷이 ‘스위시家’, 치타, LE, 예지가 ‘핫칙스家’, MC스나이퍼, 딘딘, 주헌이 ‘쎄쎄쎄家’, 피타입, 마이노스, 한해가 ‘브랜뉴家’로 팀을 이뤄 ‘가문별 크루영입전’을 펼쳐 참가자들을 영입했다.
이제 본격적인 가문별 배틀이 펼쳐질 예정. 송광종 PD는 “방송 상으로는 1차 크루 영입전이 내일 방송에서 끝난다. 그들과 본격적으로 팀을 정해 시작되는 것은 다음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프로듀서들이 혹독하게 진행했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을 거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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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승철 기자 bea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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