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가 현 시국을 적극 반영한 사회 풍자로 물을 만났다. '개그콘서트'가 분위기를 타고 부활의 날갯짓을 할 지 주목되는 바다. 조화와 균형도 필요한 시점이다.
1년 만에 돌아온 ‘개그콘서트’의 코너 ‘민상토론2’가 강도 높은 사회 풍자를 선보였고, 시청률은 상승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개콘' 시청률은 전국 10.9%, 수도권 10.7%를 기록, 지난 회보다 전국1.2%P, 수도권1.0%P의 상승을 이뤘다. 특히 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기록이다.
이날 방송에서 새롭게 ‘민상토론2’의 진행을 맡은 송준근은 비선실세 최순실로 인해 정국이 혼란에 빠진 상황을 짚어보겠다며 유민상과 김대성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고, 지난 주 ‘세.젤.예’에서 최순실 분장으로 등장해 큰 환호를 받았던 개그우먼 이수지가 또 한 번 최순실의 모습으로 방청석을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텅 빈 상자', '최순실의 최측근', '비선실세', '문고리 3인방' 등의 최순실 게이트를 연상시키는 말이 직접적으로 언급됐고, 김대성은 “지금 연설문을 뜯어 고치고 있다”라는 말로 풍자에 쐐기를 박았다.
그런가하면 유민상은 “내가 이러려고 개그맨이 됐나 자괴감이 든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빗대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준근은 “다음 주에도 ‘민상토론2’는 우주의 기운을 모아 계속된다”고 예고했다.
최근 ‘개그콘서트’가 ‘1대1’, ‘세.젤.예’ 등의 코너로 풍자 개그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었는데 이에 '민상토론2'가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풍자에 너무 힘을 실어 개그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이에 '개그콘서트' 관계자는 "'세.젤.예', '나가거든' 같은 코너들은 사회 풍자도 있지만 보다 개그적인 요소가 강한 코너였다"라며 "시청률 상승은 사회 풍자를 통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라기 보다는, 최근에 조금씩 재미있어진다는 반응들이 있어온 것이 누적된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과 유머, 그리고 풍자가 조화를 이루는 방송을 지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nyc@osen.co.kr
[사진] KBS 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