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새로운 수목극 전쟁의 1위는 '푸른 바다의 전설'일까. 아직 뚜껑이 열리지는 않아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푸른 바다의 전설'에 쏠리는 기대감은 이미 상당하다.
오는 16일부터 방송될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은 멸종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 심청(전지현 분)이 도시의 천재 사기꾼 허준재(이민호 분)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길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이미 '별에서 온 그대'로 외계인과 톱스타의 로맨스를 재기발랄하고 통통튀는 필력으로 풀어낸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지현, 이민호, 문소리, 이희준, 성동일 등의 배우들이 출연을 결정지으면서 2016년 하반기 최고의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올 상반기 신드롬을 일으킨 KBS 2TV '태양의 후예' 못지 않은 인기를 모을 작품으로도 기대감이 크다.
대진운 역시 좋다.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 모두 오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 '푸른 바다의 전설'은 벌써부터 수목극 1위가 될 충분조건을 갖췄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물론 MBC '역도요정 김복주', KBS '오 마이 금비'가 '푸른 바다의 전설'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지녔고,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각각 신선함과 관록으로 똘똘 뭉쳐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연출자인 진혁 PD 역시 1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과 관련해 쉽게 예상할 수 없다고 밝히는 한편 인어라는 소재가 주는 신선함과 매력점을 강조하며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인어 역의 전지현도 전작 '별그대' 천송이와의 차별점이 많다고 밝히며 "비슷한 부분은 스스로 넘어야 할 벽"이라고 말했다. 결국 '푸른 바다의 전설'은 '별그대'와는 차별점이 되어줄 소재의 신선함과 캐릭터의 또 다른 매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어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우리나라에서 전지현이 유일"하다는 진혁 PD의 극찬을 받은 전지현과 남성적인 매력을 더욱 풍길 이민호의 만남, 집필하는 작품마다 기대 이상의 재미와 여운을 남겼던 박지은 작가, 눈을 뗄 수 없는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진혁 PD 등 드라마계의 전설이 될 채비를 마친 '푸른 바다의 전설'이 대박 기운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푸른 바다의 전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