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유연석의 감정이 요동친다. 분노와 슬픔이 수시로 교차해, 자꾸만 고통스럽다. 이 아픔을 해결할 약은 아무래도 서현진 밖에 없어보인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3회에서는 자해한 윤서정(서현진 분)의 수술을 하는 김사부(한석규)의 실력에 놀라는 강동주(유연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반면, 자신의 한없이 무력한 모습이 못내 부끄럽고 화가 났다.
여전히 정체조차 모르겠는 김사부, 5년간 홀연히 사라졌다가 시골의 돌담병원에서 다시 마주친 윤서정과 그녀의 자해. 혼란 속에서 강동주는 본원으로의 복귀만을 희망한다. 때마친 주어진 기회는, 응급실에 밀려든 환자를 맡게 되면서 잃고 만다. 그럼에도 숨을 거둔 응급 환자.
귀가 들리지도 않는 환자의 노부모에게 사망 소식을 큰 소리로 전하는 강동주는 괴롭다. 결국 전화를 통해 "힘들지"라고 토닥이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흙수저로 성공을 바라던 중, 단 한 번의 수술 실패로 발령난 시골의 병원에서 표출하는 그의 분노와 끝없이 밀려드는 자괴감과 슬픔이 힘겹다.
약은 윤서정이다. 과거 좋아하는 마음을 품었던 윤서정의 존재는 언제나 강동주를 변화시켰다. 돌담병원에서 괴짜지만 천재의사인 김사부의 밑에서, 윤서정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마음을 나누게 될 것으로 보이는 강동주가 지금의 시련을 극복하고 '진짜 의사'로 거듭나게 될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