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이 또 한번 변신을 꾀했다. 야구선수에서 셰프로 변하더니 이번엔 의사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층 더 깊어진 그의 연기력이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오롯이 증명되고 있다.
유연석은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연출 유인식, 극본 강은경)에서 성공과 소신에 갈등하는 의사 강동주 역을 맡았다. 강동주는 다른 의사보다 정교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우수한 인재지만,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냉철한 인물이다. 하지만 내면엔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는 이로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나며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유연석은 강동주 역을 만나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과 소신이 달라 괴로워하는 동주의 모습은 유연석이란 배우를 통해 안방 극장에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강동주란 캐릭터는 내면과 외적인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 이로, 웬만한 기성배우가 연기하기엔 다소 까다로울터. 특히 베테랑 연기자 한석규와 가장 많이 호흡해야 하는 역할이라 어떤 배우도 부담스러워할 만한 자리다.
하지만 이 어려운 자리에서 유연석은 제몫을 다한다. 때로는 생명을 살리는 것에 온 정신을 쏟는 '참의사'로 변해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인간적인 따뜻함을, 그리고 돈과 명예를 좇는 야망남으로 변신한다.
유연석이 부담스러운 자리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호평받는 이유는 따로있다. 그간 드라마 영화를 막론하고 차곡차곡 쌓아온 필모그래피가 그에게 실력은 물론 연기 자부심까지 느낄 수 있게 만든 것.
전작 '맨도롱 또돗'부터 '응답하라' 시리즈까지. 신인이 아님에도 활발한 연기활동과 연기변신을 보여주는 유연석의 '낭만닥터'가 기대되는 이유다. /sjy0401@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포스터 및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