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인생사가 녹아 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가 유연석을 향한 강력한 일침을 던지며, ‘닥터 김사부’의 위엄 본색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제작 삼화 네트웍스) 3회 분은 시청률 13.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회 분 보다 무려 1.5% 상승한 수치로, 3회 연속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이 날 방송에서는 김사부(한석규)가 ‘트리플보드 외과의’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듯, 신의 손을 방불케 하는 의술을 선보이는 등 ‘닥터 김사부’의 저력을 과시,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3회 분에서는 김사부가 강동주(유연석)와 함께 나선 윤서정(서현진)의 손목 수술에서 동맥과 신경, 힘줄 등을 복구하는 고난도 수술들을 30분 만에 이끌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김사부는 빠른 속도로 막힘없이 수술을 갔고, 이를 본 강동주는 ‘저런 속도가 가능하다니’라고 당황했다. 이에 김사부는 “야 손모가지 잘리고 싶으냐? 컷!”이라고 강동주를 질책하면서도 수술을 무사히 마치는 신의 손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후 김사부는 자신의 정체를 묻는 강동주에게 “사람 살리는 거. 그게 주종목이다”라고 답했던 상황. 김사부의 애매한 답변에 강동주가 분노하자 김사부는 수술실에서 있었던 강동주의 실수를 짚어내며 “수술실에서 쪽팔렸잖아 너”라며 일갈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래봬도 전국 수석으로 보드 패스한 놈입니다”라고 지지 않고 응수하는 감동주에게 “글쎄, 그런 건 뭐하러 전국 수석으로 패스하고 난리인데? 정작 수술 방에선 석션인지, 컷인지도 구분 못하고 버벅대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김사부는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랐다고 변명하는 강동주에게 “수술실에서 서전한테 왜 마스크를 씌웠는지 알아?”라고 질문을 던진 후 “주둥이 채우라고. 주둥이 채우고 실력으로 말하라고! 지 목숨 맡기고 수술대 위에 올라간 환자 앞에서 주절주절 변명 늘어놓지 마. 이유대지 말고 핑계 대지마!”라는 말로 일침을 놨다. 이어 “서전은 실전이다. 아까 수술 방에서는 니가 못한 거야. 알았냐?”라고 서슬퍼런 눈빛을 보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그런가 하면 김사부는 윤서정에게도 단호한 가르침을 건네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다. 김사부는 계속해서 환자를 맡겠다고 고집하는 윤서정에게 “당장 이 환자한테서 떨어져!”라고 소리쳤다. 이어 의료법과 정신 보건법 조항을 대면서 “어쨌든 자해까지 한 놈한테는 환자를 못 맡긴다”라며 “넌 오늘부로 이 병원에서 자격박탈이야”라고 묵직한 ‘닥터 카리스마’를 뿜어내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한편 이 날 방송 말미에는 김사부가 또 한 번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사부가 자격박탈 당한 윤서정이 강동주와 전화 통화로 응급 환자를 함께 치료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선, 두 사람을 싸늘하게 쳐다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심박수를 상승시켰던 것. 과연 김사부가 두 사람에게 어떤 처분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 4회는 15일(오늘)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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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