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 여에스더 부부는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종합편성채널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에서 익숙한 얼굴이지만, 이렇게 티격태격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일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바. 중년의 ‘보니하니’로 불리며 생방송 시청률 1위를 달성,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잠잠해진 ‘마리텔’의 이슈도 견인하고 있는 중.
인기만큼이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도 다시 올라오고 있다. 워낙 이전부터 유명한 부부였기 때문에 방대한 과거의 기록들은 부부를 공격하고 있다. 이중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마리텔’을 통해 이루고 싶은 일이라곤 앞으로는 40~50대까지 생중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소원을 밝히기도. 루머에 상처 입을 때마다 생중계에 참여해주고 있는 시청자들의 응원으로 힘을 얻고 있는 부부. 최근 OSEN과 만나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부부와 나눈 일문일답. 이하 ‘마리텔’ 속 별명인 해골(홍혜걸), 옵세(여에스더)로 통일.
-옵세닥터에게는 깜빡이나 눈에 헤드라이트 켜는 CG(컴퓨터그래픽)가 포인트다. 마음에 드나.
옵세: 물론 본방사수했다. 마음에 들었다. 레이저는 무서웠는데,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그 효과를 보면 배꼽 잡고 웃는다고 하더라. 피디님들의 능력이 놀라운 거다. 조카가 초등학생인데, 에스더 이모 웃기다고 조카한테 인기 ‘짱’이다. 지난 주 토요일에 둘째 아들 면회를 갔을 때도 선임분들이 내무반와서 제 특유의 엄지 제스처를 따라한다고 했다.
-빠르게 내려가는 채팅창을 어쩜 그렇게 잘 캐치하나.
옵세: 처음에는 사람이 없어서 엄청 천천히 내려갔다.
해골: (깜빡이) 약간씩 소문이 나니까 들어오더라.
옵세: 처음에는 천천히 올라와서 충분히 대답하고 그랬다. 그런데 두 번째 촬영하러 갔는데 완전히 다 들어와서 너무 빨리 올라가더라. 그런데 그 와중에도 이상하게 그런 것만 보이더라. ‘섹시하다’라거나 누굴 닮았다는 칭찬들.(웃음)
-요즘 유행을 잘 몰라서 벌어진 에피소드도 있나.
옵세: 연예인 분들을 몰라서 소통에 어려움도 있었다. 최근에는 문희준 씨를 몰라서 정말 죄송했다.
해골: ‘문희준 의문의 1패’라는 말이 있어서 이게 무슨 말인가.
옵세: 그런게 어렵다.(웃음) 제가 한 행동이 문희준 씨의 춤을 닮아서 말한 건데 저희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 하는 줄 알고 그런 것이다. 특히나 지난번에 탤런트 분이 오셨는데 서강준 씨가 왔는줄 알았다. 또 죄송하다. 브라이언과 방송도 했다. 저희 부부가 ‘가슴 아파도’를 정말 좋아하는데, 사진도 같이 찍었는데 그분이 그 노래를 불렀는지 몰랐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씀을 못 드려서 아쉽다. 일단은 우리와 함께 출연하는 분들의 정보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분에게 죄송하다.
해골: 저희가 연예프로그램을 잘 안 봐서 그렇게 됐다. 그래서 일단 ‘무한도전’을 보려고 한다.
옵세: 특히나 지난번에 탤런트 분이 오셨는데 서강준 씨가 왔는줄 알았다. 또 죄송하다. 브라이언과 방송도 했다. 저희 부부가 ‘가슴 아파도’를 정말 좋아하는데, 사진도 같이 찍었는데 그분이 그 노래를 불렀는지 몰랐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씀을 못 드려서 아쉽다.
해골: 그만큼 젊은 층과 괴리가 크다. 중년의 ‘보니하니’로 불리고 있는데..
옵세: (깜빡이) 그건 좋은 말 아닌가?
-유도방에서 보였듯 ‘옵세닥터’ 캐릭터는 다른 방에서도 재미있는 것 같다.
옵세: 유도방 너무 좋았다. 농구방도 가려고 했는데 제가 농구를 못해서 못 갔다. 다음에 춤방 같은 게 있으면 쌈바춤이라도 추겠다.
해골: 와이프에게 숨은 끼가 있다. 소녀 같은 매력이 드러나는 것 같다. 의학프로그램 MC, 다큐멘터리 MC, 토론 다 좋은데 에스더하고 같이 하는 게 시너지가 있다. 앞으로는 ‘마리텔’이나 여행 프로그램 같은 것도 함께 해보면 좋을 것 같다. 함께 경치 보면서.
옵세: 제가 유도방에 있을 때 다 따라와서 애기아빠 방이 조용했다. 유도방에서 정말 재밌었는데, 저희 방 등수가 내려간다고 오라고 난리 났다고 해서 갔다.
해골: 과장한 거다. 엄살을 부려야겠다고 생각한 거다.
-홍혜걸 박사는 해골형부터 시작해서 홍은결, 논문돌이, 헬리코박터 아저씨 등 많은 별명을 얻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 있나.
해골: 이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제가 이 나이에 장동건처럼 스타가 되는 걸 바라겠냐. 친근감 있는 캐릭터가 좋다. 해골아재라 불려도 행복하다.
옵세: 저희 남편을 자랑하자면 아내를 잘 배려해준다. 사람들이 보면 서울대 나오고 기자고 뾰족하게 생겼으니까 쌀쌀 맞을 거라 생각하는데 아니다.
해골: 저는 개인적으로 오지랖이 넓어서 페이스북을 하면서 온갖 망언이 많이 돌아다닌다. 제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절반정도는 잘못된 것이 많다. 황우석 엠바고를 깼다거나 탄핵 파티를 했다거나 이런 게 인터넷에 주홍글씨처럼 올라오더라. 사실이 아닌데. 저는 정말 황우석 엠바고를 깨지 않았다. 다른 기자들에게 다 알려준 건데 특종하려고 한 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파티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전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한다. 인간적이지 않나. 터무니없는 소문이 돌아다니고 있다. 저희 집사람도 장사를 하려고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제품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마리텔’ 시청자분들을 한 시간 반 동안 보고 있으면 진실의 힘을 믿게 된다.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드린다. 저희는 어떤 의도 없이 순수하게 정보를 주려고 열심히 했고 네티즌 분들도 꾸준히 보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거라 본다. 나쁜 의도로 나왔다는 게 아니라 하나라도 알려주고 나온 거라는 걸.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