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기로에 놓인 유연석과 어린 양 유연석을 바른 길로 인도할 한석규의 갈등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사람 살리는 의사냐, 돈 벌어들이는 장사꾼이냐 이 사이에서 고민하는 유연석, 그리고 진짜 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한석규가 안방극장에 묵직한 화두를 제시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억울하게 잃은 아픔이 있는 강동주(유연석 분)와 진짜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 죄책감에 시달려 의사로서 치명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윤서정(서현진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의사들이 병원 안에서 성장하고 사랑하는 이야기인 휴먼 멜로 드라마가 ‘낭만닥터 김사부’인데, 지난 14일 방송된 3회부터 동주의 고민과 갈등을 집중적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동주는 성공의 사다리를 잡고자 하는 야망이 큰데, 그릇된 성공욕구는 어린 시절 별 볼일 없는 환자라는 이유로 아버지가 먼저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상처가 그의 머릿속을 지배하기 때문. 그럼에도 완전히 야망만 추구하지는 못한다. 병원장의 저녁 자리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환자들이 밀어닥치는 응급실을 떠나지 못한다. 그렇다고 선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보살피는 게 아니라 얼굴은 아쉬움과 짜증이 섞여 있다.
그래서 앞으로 동주가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펼치는 김사부와 함께 지내면서 일으킬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생명 살리는 일에 묵묵히 정진을 다하는 김사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서정, 그리고 이 둘과 함께 고민하며 진짜 의사의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있을 동주의 이야기가 ‘낭만닥터 김사부’가 그려나갈 전개다.
동주의 끝도 없는 혼란과 고민이 ‘낭만닥터 김사부’가 그간의 숱한 의학드라마와 차별점을 두는 사안이다. 김사부 같은 정의로운 의사는 많았지만 그 속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며 장사꾼이 될지 진짜 의사로 성장할지 궁금한 의사는 드라마에서 적었다. 3회부터 동주의 고뇌가 다뤄지면서 김사부가 왜 지방 병원으로 오게 됐는지, 그리고 동주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가 이 드라마의 향후 관전 지점이 될 전망이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