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역대 최고 대우’ 김재호, 50억 시대 열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15 11: 26

거포가 아니었지만 50억까지는 문제없었다.
김재호(31, 두산 베어스)가 FA 시장의 1호 계약자로 도장을 찍었다. 두산은 15일 김재호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기간 4년에 계약금은 20억원이고, 연봉 6억5000만원과 옵션 4억원까지 총액은 50억원이다.
이는 유격수 FA 사상 최고 금액이다. 2004 시즌을 마치고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긴 박진만이 4년 39억원에 옮겼는데, 시대의 차이는 있지만 김재호는 이 금액에서 10억이 넘는 금액을 더 받아 유격수 최고 대우를 경신했다.

팀 내 FA 중에서도 최고 대우가 확실하다. 일찌감치 김재호를 재계약 1순위로 점찍었던 두산은 확실히 대우해주겠다는 계획이 있었다. 지난 오프시즌 4년 38억에 재계약한 오재원보다 높은 금액에서 협상이 시작될 것 같다는 전망에도 두산 관계자는 동의한 바 있다.
50억을 받을 가치는 충분하다. 김재호는 올해 타율 3할1푼으로 2년 연속 3할을 넘겼고, 주로 9번 타순에 위치하면서도 7홈런 78타점으로 영양가 있는 타격을 했다. 또한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바탕으로 3할8푼9리라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해 투수들을 무너뜨렸다.
수비는 공격보다 더 강력하다. 올해 137경기에서 실책을 10개밖에 범하지 않았고, 다른 유격수들이 쉽게 처리하지 못하는 타구도 평범한 타구처럼 처리한다. 지도자들이 꼽는 국내 최고의 유격수이기도 하다.
팀을 옮긴 것은 아니지만 박진만과 상황이 비슷한 점이 있다. 현대에서 한국시리즈 2연패(2003, 2004)를 이끈 그는 FA 계약을 맺은 뒤 다시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2005, 2006)에 기여했다. 김재호 역시 FA 계약 직전 한국시리즈 2연패(2015, 2016)를 팀에 안긴 유격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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