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오이지만 그 누구보다 존재감이 컸던 배우 조니뎁이었다.
15일 오전 서울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으로 많은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던 바,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상미는 '해리포터'에 뒤지지 않지만 중구난방 식의 스토리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교과서로 등장했던 '신비한 동물사전'의 저자, 뉴트 스캐맨더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스캐맨더가 신비한 동물들이 가득 담긴 가방을 뉴욕으로 들고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5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라는 사실이 전해진 바, '신비한 동물사전'은 이를 잘 보여주듯 신비한 동물들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입이 떡 벌어질 만한 동물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어 '해리포터' 속 마법의 세계를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신비한 동물사전' 역시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전망.
하지만 이야기가 중구난방이다. 시리즈의 처음인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려다 보니 산만한 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영화는 스캐맨더가 들고 들어온 신비한 동물들이 가방에서 도망친 뒤 이를 잡기 위한 스캐맨더의 이야기와 함께, 뉴욕을 위협하는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의 추종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동시에 등장한다.
이 두 가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사실상 거의 다른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때문에 두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은 '신비한 동물사전'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 편의 영화를 보느라 정신없을 관객들에게 '신비한 동물사전'은 깜짝 놀랄 카메오, 조니 뎁을 내세우며 산만함을 반가움으로 마무리 지었다.
앞서 외신 보도들에서도 공개됐듯, 조니 뎁은 '신비한 동물사전' 2편에서 그린델왈드 역으로 출연을 결정지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조니 뎁은 그린델왈드 역으로 잠깐 등장해 그 어느 누구보다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 trio88@osen.co.kr